(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6일 실무자 회의를 열고 전날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안(경영정상화를 위한 회사 자체 방안)의 수용 여부를 논의한다.
채권단은 이날 자구안 검토를 토대로 주말에 각사 입장에 대한 조율을 거쳐 이르면 다음주초 결론을 낼 방침이다.
채권단 모두 동의해야 자구안은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이지만 첫잘 분위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반응이 많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거부할 경우 한진해운이 추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법정관리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앞서 한진해운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대한한공을 통한 유상증자, 해외터미널 추가 매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5천억원 정도된다고 한다. 채권단이 한진그룹에 요구한 7천억원에는 크게 못미친다.
이 때문에 자구안에 대한 채권단 분위기는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채권단 관계자는 전했다.
해법정관리로 갈 경우 영업불능 상태가 되면서 국내 수출입화물 운송의 대부분을 수행하는 해운물류가 붕괴될 수 있다는 해운업계의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기업 구조조정의 사실상 출발점이고, 준거가 되는 만큼 향후 원활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납득할 수 있는 자구안이 나오지 않는 한 원칙대로 과감하게 법정관리로 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