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한국과의 협력강화를 다짐했던 앙골라가 여전히 북한과 각종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앙골라
앙골라 현지 언론에 보도된 앙골라 주재 김현일 북한 대사의 모습(사진=앙골라 ANGOP 통신)
통신은 2일 "아프리카 앙골라 주재 김현일 북한 대사가 지난 달 말 이틀에 걸쳐 앙골라 동북부에 있는 룬다노르트주(州)를 돌면서 이 지역의 경제적 환경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김 대사는 지난 달 31일 룬다노르트주의 수도인 둔두(Dundo)시에서 이 지역을 위한 식수와 교육, 그리고 IT개발사업에 북한 당국이 적극 참여하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앙골라 통신은 김 대사가 둔두지역 의료∙보건과 건설분야에 종사하는 현지 기술자의 능력 향상을 위한 북한당국의 지원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이미 사업협력을 위해 북한인 29명이 투입돼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어네스토 무앙갈라 주지사는 "앙골라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1975년을 전후해 북한이 앙골라를 지원했던 과거사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지역의 주요 행사와 문화발전에도 북한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앙골라 정부는 지난 달 초 자국을 방문한 박승춘 한국 국가보훈처장에게 "앙골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북한과의 상업적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외교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전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량의 10%를 차지할 만큼 풍부한 다이아몬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이 이곳에 의료진과 노동자를 파견하고, 앙골라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다이아몬드광산 채굴활동에 북한이 직, 간접적으로 관여함으로써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만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