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위조한 신용카드로 국내 특급호텔서 머물고 수천만 원 어치의 명품쇼핑을 즐겨온 말레이시아 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외국에서 카드를 위조한 뒤 국내에 입국해 이를 사용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으로 말레이시아인 L(24) 씨를 구속하고 연인 S(25·여)씨를 불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일 국내에 입국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M호텔에서 위조된 카드로 100만원의 숙박비를 결제하고 인근 백화점에서 2800만원 어치의 명품을 구매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일본인 명의의 카드를 위조해 총 12장의 위조카드를 만들었고 이를 사용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범행은 숙박비를 결제하려던 M호텔의 직원이 이들이 제시한 카드의 로고와 카드번호가 일반카드와는 크기가 다른 점을 이상히 여겨 카드회사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호텔 주변 일대를 수소문해 백화점 명품매장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던 이들을 붙잡았고 위조카드를 압수했다.
L 씨는 위조카드사용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으나 카드회사에 보내진 카드사용승인요청 자료가 남아 꼬리가 밟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카드위조의 배후세력이 있는지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며 "카드의 로고크기가 다르거나 카드번호가 조잡하게 돼있으면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