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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기상청 슈퍼컴퓨터 3호기 결국 고철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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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완전히 가동 중단됐지만 인수처 찾지 못해…4호기는 해상도 향상

(사진=장나래 기자)

 

몸값만 100억 원 짜리 기상청 슈퍼컴퓨터 3호기가 결국은 고철 신세가 되게 됐다.

4호기 도입과 함께 운영을 멈췄지만 막대한 운영비 문제로 사실상 끝내 공짜 인수처마저 찾지 못해서다.

4일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에 따르면 슈퍼컴 4호기와 병행 운용 중이던 슈퍼컴 3호기는 지난 5월 완전히 가동을 멈췄다.

2009년 기상청이 5백억 원에 사들인 이 장비는 현재도 현역으로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해 100억 원 가량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까스로 고등과학원이 전체 가치의 10%에도 못미치는 4개 시스템 가운데 초기 시스템 한 개만 분리해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운영비만 해마다 60억 원이 넘다보니 공짜로 주겠다고 해도 재활용 하겠다는 분리 인수자마저 나서지 않은 것이다.

슈퍼컴퓨터 4호기 누리시스템(사진=장나래 기자)

 

결국 나머지 3개 시스템은 지난해 9월부터 무려 3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끝내 인수처를 찾지 못하면서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가기상슈퍼컴센터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까지 수요 조사를 또다시 벌였지만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았다"며 "슈퍼컴 1·2호기처럼 폐기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입한 슈퍼컴 4호기는 지난 달 29일부터 3호기의 역량을 넘어서 제성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상 예측의 범위를 의미하는 '전지구예측모델 해상도'를 기존 25㎞에서 17㎞로 높이면서 예보 정확도를 한층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호기가 모든 성능을 발휘하는 2019년부터는 12㎞의 해상도 구현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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