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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발언을 시작으로 촉발됐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됐다. EU에 가입한 지 43년 만이다. 세계 5위 경제대국의 EU탈퇴로 세계 경제는 태풍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충격파는 대단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1985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가치도 폭등했다. 원화 가치도 전일 대비 30원 가량 상승했다.국제 금융시장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 탈퇴를 선택한 영국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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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3시(우리나라 시각) 현재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개표 상황을 살펴보면, 탈퇴가 51.9%, 잔류가 48.1%를 기록했다. 탈퇴가 잔류를 3.8%p 앞서고 있다. 오전까지만 해도 몇만 표 차이였지만, 오후로 접어서면서 100만표 이상 격차는 벌어졌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는 영국의 등록 유권자4650만 명 가운데 72%가 실제 투표에 나섰다.
◇ 미연준 기준금리 인상 시점 지연·주요국 환율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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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브렉시트로 내달로 예상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잠정 연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극단적인 안전자산선호가 나타나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정책공조의 일환으로 Fed 금리인상 시기는 기존 7월에서 12월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나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요국의 환율도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향후 예상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선호 지속과 유로화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따른 것이다.
허 연구원은 "올해 말 엔/달러와 달러/유로 환율은 각각 100엔과 1.00달러(기존 117엔과 1.07달러)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영국의 EU탈퇴에 따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 북아일랜드나 웨일스의 독립 움직임 등 영연방 체제의 균열 가능성에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특히 오는 26일에는 두 번째 스페인 총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영연방 탈퇴 국민투표 시도, 체코, 네덜란드, 덴마크 등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프랑스와 독일 내 유럽연합 회의론 등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원은 "영국 외 유럽연합 회원국 전반에 걸쳐 유럽연합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덴마크, 체코, 프랑스 등이 영국과 유사한 형태의 국민투표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 국내선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하설 '솔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으로 또다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달 전격 인하한 데 이어 7월 중 한차례 추가로 인하할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대외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환율이다보니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안전자산 선호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 움직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부는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G7 등이 공동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우리도 금융 부분의 변동성이 수출 등 실물 부분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관련부처와 협의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