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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 한국 상륙 가시화…음실련과 저작권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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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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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서비스시장 가격경쟁 예고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의 한국 상륙이 가시화됐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이하 음실련)는 23일 "애플뮤직과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며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실연자들에게 어떻게 저작권 비용을 지불할지 약정했다"고 밝혔다.

애플뮤직은 그간 한국 서비스에 대한 소문이 나돌았지만 국내 음악저작권 신탁단체 중 음실련과 처음으로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 음실련은 가수, 연주자, 국악인, 성악가 등 국내 음악 실연자(實演者)의 저작인접권을 위탁 관리하는 단체이다.

음실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애플뮤직과 지난주 계약을 맺었다"며 "애플뮤직이 국내에 상륙하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 조치 중 하나이다. 실연자에게 주어지는 곡당 단가 등 계약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뮤직은 서비스를 시작하는 국가에서 3개월의 무료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이후 매출액 대비 요율로 지급하거나 가입자 한명 당 가격을 매겨 금액이 더 큰 쪽으로 저작권자들에게 정산한다.

그러나 애플뮤직이 국내에서 서비스되려면 음실련 뿐 아니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저작권 관련 단체들을 비롯해 로엔엔터테인먼트, KT뮤직, CJ E&M 등 음반유통사들과도 저작권 계약을 맺어야 한다.

한 음악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작권 관련 단체들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생각보다 서비스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애플뮤직이 국내 음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현재 유료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는 로엔이 운영하는 멜론이 시장 점유율 50%가량을 차지하며 엠넷닷컴, 올레뮤직, 벅스, 소리바다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최광호 사무국장은 "애플뮤직이 국내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과 경쟁할 텐데 신규 진입하는 다른 사업자보다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 내려가는 경쟁이 일어날 수 있으며 다양한 상품이나 이벤트도 생겨날 것이다.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이 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애플뮤직이 국내에 서비스되지 않는 외국 곡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지닌 가운데 국내 가수들의 글로벌 음원 유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그러나 애플뮤직과 경쟁을 해야하는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음원사이트 관계자는 "애플뮤직이 여러 음원 유통사들에게 시장 룰과 다른 조건을 제시해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걸로 안다"며 "기존 음악 저작권 사용료 징수 규정의 예외 조항을 통해 진입하려는 걸로 보이는데, 예외 조항으로 인해 정산 방식이 달라지면 기존 사업자와의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사업자들이 할인 경쟁을 할 경우 창작자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이트 관계자도 "예를 들어 8천원짜리 월정액 스트리밍 상품을 5천원에 할인해 판매할 경우 국내 사업자들은 권리자에게 8천원을 기준으로 60% 몫을 준다"며 "그러나 애플뮤직의 경우 할인 상품이 많고 판매가인 5천원의 70% 몫을 주기 때문에 창작자 등 권리자의 몫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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