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동거녀 상해치사가 일어난 제주시 연동 A오피스텔. (사진=문준영 기자)
동거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40대 여성이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상해 치사 혐의로 유 모(49) 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유 씨는 지난 4일 오전 4시쯤 제주시 연동의 A오피스텔에서 동거녀 오 모(44) 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씨는 이 날도 술에 취해 오 씨를 수 시간 동안 폭행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오 씨의 사체는 온몸에 피멍이 든 처참한 모습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오 씨가 깨어나지 않는다며 스스로 119에 신고했고 병원으로 옮겨진 오 씨는 4일 저녁 7시 10분쯤 숨졌다.
유 씨는 경찰에서 "오 씨가 자꾸 과거 얘기를 꺼내 우발적으로 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유 씨는 제주시 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평소에도 술을 마시면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 A 씨는 "유 씨가 술에 취해 오 씨를 자주 때렸고 흉기로 인근 상인들과 행인들을 위협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며 "유 씨 때문에 동네가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일주일에 수차례씩 상습적으로 폭행이 있었다"면서 "언젠가는 큰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서부경찰서에도 과거 가정폭력으로 사건 처리가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오 씨의 부검은 7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