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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J병원 리베이트 수사, 2라운드는 메이저 제약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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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병원 직영 의약품 도매 업체 2곳 통해 수사 통로 열려

전주 J병원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메이저 제약 업체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가운데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유성민 팀장이 23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리베이트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상훈 기자)

 

전북 전주 J병원과 의약품 도매 업체 간에 불거진 불법 리베이트 사건의 불똥이 굴지의 제약 업체로 튀고 있다.

J병원 이사장과 도매 업체 대표 등의 구속으로 수사 1라운드를 마무리한 경찰은 메이저 제약 업체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2라운드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J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가 있는 29개 제약 회사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특경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J병원 박모(60) 이사장을 구속하고 박 이사장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의약품 도매 업체 대표 A(47)씨를 구속하는 등 병원과 도매상 관계자 30명을 입건했다.

박 이사장은 2011년 6월부터 최근까지 A씨 등 6개 업체로부터 18억여 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의 특이점은 A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 등 의약품 도매 업체 2곳이 J병원의 직영 도매상으로 운영되면서 불법 리베이트 수수의 주요 통로가 됐다는 점이다.

박 이사장은 이 2곳의 도매 업체에 자금과 물품을 지원하며 차명으로 운영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29곳의 제약 회사가 이 2곳의 도매 업체를 통해 J병원과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제약 회사로 수사 칼끝을 겨누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J병원과 6개 도매 업체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박 이사장 구속 등 J병원과 도매 업체 간 리베이트 고리를 밝혀내는 데 7개월간의 긴 시간이 걸렸다.

압수한 방대한 양의 장부 등 서류를 분석하고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하는 데 많은 시일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사 2라운드는 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장부 분석과 참고인 조사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며 "제약 업체에 대한 수사는 조만간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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