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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들 사진, CEO에게 보여줬지만…" 옥시 피해유족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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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큰 기대를 안고 옥시 CEO(라케시 카푸어)를 만났습니다. 기존 방침과 다른 획기적인 안이나 사과의 말이 있을 줄 알았지만, 크게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미 사과했고, 배상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었습니다. 실망스러움이 매우 크네요."

일주일 동안 영국과 덴마크에서 옥시레킷벤키저 본사와 케톡스 본사를 상대로 항의 방문을 마치고 11일 오전 귀국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김덕종(40)씨가 허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추가 협상에 대한 기대는 없는 것 같다"는 김덕종 씨는 민·형사 소송에서 법적 공방을 통한 해결만을 바라보고 있다.

함께 항의 방문을 한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역시 옥시의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옥시 CEO는 주주들에게 사과를 했지, 저희들에게 사과를 한 게 아니었습니다. CEO는 저희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주들에게 했던 내용을 반복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면서 최 소장은 옥시 CEO의 태도를 꼬집었다.

"덕종씨가 죽은 아이(승준 군)와 가족사진을 보여줬지만, 보지도 않고 그냥 바닥에 놔버리더군요."

최 소장은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국제적인 움직임으로 번져나가길 바랐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왼쪽부터), 안성수 가습기살균제 유가족 대표, 피해자 가족 김덕종 씨 등이 영국 레킷번키저 본사 항의방문을 앞두고 4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갖었다. (사진=황진환 기자)

 

"본사의 이런 태도는 피해자들과 한국 국민들을 모욕하고 우롱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옥시 불매운동, 이 불매운동이 국제적으로 번져나가는 것만이 한국 국민을 무시하고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옥시 본사 CEO와 책임자들을 단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 소장은 또 영국뿐만 아니라 덴마크도 항의 방문해, 현지 정부와 검찰, 시민사회의 협조를 얻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서는 한편, 국내 검찰 조사를 토대로 케톡스 측에 형사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해 폐업한 것으로 알려진 덴마크 회사 '케톡스'는 세퓨'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판매한 회사다. '세퓨' 제품으로 인한 피해자는 41명, 이중 사망자는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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