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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체제' 8월말까지 연장…경제대책기구 직접 챙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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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그렇게 하겠다" 수용…오늘 정책위 의장 선임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총선이후 야권 내 최대 쟁점이었던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를 앞으로 4개월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를 논의하기 위해 3일 열린 총선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다.

회의에서는 6,7월 전대 개최론과 전대 연말 연기론도 아닌 절충안인 '8월말.9월초 전대 개최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계파를 막론하고 대부분 의원들이 전대시기를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게 국민과 언론에 좋지 않게 비친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이런 이유로 결론은 회의 시작 37분만에 내려졌다.

이에 따라 김 대표 체제에 대한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김 대표는 4개월간 원내 1당 수장 자리를 담보받게 됐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김 대표의 거취문제도 일단락됐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제비상대책기구를 설립하고 구성 권한을 김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김 대표도 이런 제안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대답했다는 게 복수의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당무위 의결 사항은 당 대표도 마음대로 못한다"고 못박았다.

박광온 대변인이 회의 직후 "경제 기구는 김 대표도 공감하고 있고 직접 챙기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이런 맥락에서다.

이는 김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당에 남아 자신의 정치적 숙원인 '경제민주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최근 껄끄러운 관계를 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수권비전위원회 수장을 맡아 경제민주화 이슈를 대선까지 끌고 가 달라'는 제안을 수용한 것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4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정책위 의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정책위의장은 구체적인 경제 관련 정책과 입법을 총괄하게 된다.

연석회의 이후 당내에선 '한일 위안부 협상 옹호' 등 당론과 배치되는 김 대표의 돌출 발언에 대한 비대위 차원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당내에서 문제 제기하는 내용에 대해선 김 대표 본인도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며 "비대위원들하고 잘 상의해 당의 공식적인 입장 안에서 발언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비대위원은 "김 대표가 당원이나 일반 국민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발언을 했다면 비대위원들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지적이 있다면 잘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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