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일 한·이란 정상회담에서 이란 측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원칙을 공개 지지한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이란 관계 발전은 북한에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이란 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원칙에 공감했다.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인 이란이 이런 입장을 공개 표명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각각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해 줬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응원한다. 원칙적으로 어떤 핵무기 개발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와 관련해 "이란 측은 양국간 전략적 경제협력 발전을 위해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하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놓고 이란 정부 관계자들조차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표명된 이란 정부의 입장 가운데 이번이 가장 강력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텐데, 이는 북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북한 대외선전 매체가 자신들과 이란은 다르다고 주장한 것도 이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수석은 90분 가량으로 예정된 정상회담이 2시간 넘도록 진행되면서 시종일관 우호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또 이란 측은 특히 금융·투자·호텔건설·문화교류·관광활성화 등 5개 분야에서의 구체적 협력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이란은 우리와 보다 전략적인 차원에서의 경제협력을 희망했다"며 "이는 앞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잘 활용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