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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수사' 고삐죄는 檢 옥시 제조 담당자 등 줄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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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전 대표 17시간 조사 후 귀가…흡입독성 경고 문구 무시했나 조사

가장 큰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낳았던 영국계 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 전 대표가 26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대표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제품 최초 개발·제조 과정에 참여했던 이들을 줄소환하는 등 수사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검사)은 27일 현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와 유해물질 PHMG 인산염 원료 도매업체인 CDI 대표 이모씨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조씨는 2001년 전후 옥시 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낸 최모씨 등과 함께 제품 제조 과정에 참여한 인물이며, CDI는 SK케미칼에서 PHMG 원료를 사들여 옥시측에 공급한 중간유통상이다. 검찰은 최씨도 전날에 이어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PHMG인산염을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포함시키게 된 경위, 유해성의 사전 인지 여부와 내부 논의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신 전 대표를 소환해 17시간에 걸쳐 강도 높게 조사한 뒤 이날 새벽 귀가시켰다.

신 전 대표는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제대로 검증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성실하게 답변했다"며 "피곤하고 목이 안 좋아서 말이 안 나온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와 최씨 등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지난 2월 옥시 본사 압수수색에서 독일 유명 화학회사 부설연구소 교수로부터 옥시 측이 독일에서 사용되는 가습기 세정제 성분의 흡입독성에 대한 경고를 들었던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옥시가 PHMG 인산염에 대해서도 의심을 할 수 있었을 만한 주변 정황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내부 검토를 게을리 했는지 등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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