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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빨갱이나 잡아라"…돈 받은 사실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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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세력 집회에도 5만원 받고 동원됐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사 앞에서 올해 초 위안부 타결과 관련해 청와대 측에서 지지 집회를 지시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는 '시사저널'의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하며 반박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21일 서울 용산구 소재 주간지 '시사저널' 본사 앞.

오후 2시쯤부터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이런 시간 있으면, 빨갱이나 잡아라"라고 소리치며 역정을 냈다.

시사저널이 제기한 '대가성 집회 동원 의혹' 등 어버이연합에 대한 언론사들의 잇따른 의혹제기에 정면대응키로 한 것이다.

일부 회원들은 "카메라 안 치우면 부숴버리겠다"며 거친 욕설을 내뱉었고 "기자들이 유도심문해서 또 공격하니까 입조심하라"며 서로 당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회견 중간 한 회원은 노란 리본을 부착한 한 카메라 기자에게 "그거 떼라, 빨갱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진들을 향한 욕설과 고성이 쏟아지자,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이 이를 제지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사 앞에서 올해 초 위안부 타결과 관련해 청와대 측에서 지지 집회를 지시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는 '시사저널'의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하며 반박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기사가 아닌 소설을 쓴 시사저널을 규탄한다"며 "기본적인 사실 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보자를 팔아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말살에 나선 모습"이라며 "법적대응 등을 통해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를 잡은 자유민학부모연합 김미화 대표는 보수단체가 집회에 동원되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다.

김 대표는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밝히겠다"면서 "집회에 동원된 보수단체 어머니들에게 활동비로 2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 어머니들은 한 달 생계유지비로 국고보조금 30만원으로 생활한다"며 "식사비 아껴서 집회 오시는 분들에게 식사비나 교통비 명목으로 돈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시사저널이 입수했다는 '장부'는 어버이연합 장부가 아니다"며 법적으로 대응해 그 장부를 받아낸 뒤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사 앞에서 올해 초 위안부 타결과 관련해 청와대 측에서 지지 집회를 지시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는 '시사저널'의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하며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또 김 대표는 "탈북 어머니들은 진보세력의 집회에도 5만원을 받고 나갔다, 여기 어머니들 맞습니까?"라고 물었고, 피켓을 들고 서 있던 탈북 여성들은 "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또 "이모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수천만원을 횡령하면서도 국가보조금도 받아가고 있다"며 이씨의 차명계좌 이름을 밝히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은 22일 "모든 것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어버이연합은 이들과 탈북여성들의 관계를 보도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현정 앵커와 권민철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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