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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실종' 갈팡질팡 與…고개드는 '전대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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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당 꼬락서니 바꾸라는 것"…원내대표 경선부터 '쇄신 경쟁' 요구 봇물

원유철 원내대표.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이 리더십의 부재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당장 5월 원내대표 경선과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6~7월 전당대회 등 정치이벤트가 숨 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적임자가 없다”며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4‧13 총선 참패로 인해 체질 개선이 불가피해졌지만, ‘혁신’의 구체적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하마평만 오가고 있다.

인물난의 대표적인 사례가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 이양’ 건이다. 원 원내대표는 ‘쇄신’ 공약 없이 ‘비대위원장’이란 자리만 고집하다 강제로 끌어내려졌다.

◇ “혁신 부재”…‘관리형’ 앞세운 지도부 경선

원 원내대표가 19일 비대위 권한을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경선으로 초점이 이동됐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전당대회를 주관하게 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역할이 중요해졌다.

나경원, 이주영 의원. 자료사진

 

하지만 당내 논의는 ‘역할’ 대신 ‘인물’에 집중되고 있다. 계파를 막론하고 ‘추대’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나경원 원내대표-이주영 당 대표’ 카드다.

나 의원의 경우 비박계, 이 의원은 친박계에 각각 속하지만 둘 다 계파 색채가 옅다는 것이 추대의 명분이다. 계파 갈등만은 피해야 한다는 정서가 깔려 있다.

당초 원내대표에 홍문종‧유기준, 당 대표에 최경환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친박 2선 후퇴론’이 불거지면서 무난한 ‘관리형 리더십’이 선호되는 분위기다.

‘공천 갈등’이 ‘총선 패배’로 귀결됐다는 트라우마 때문에 어떻게든 계파 갈등만은 피하자는 기류가 생겨난 결과이기도 하다.

◇ “누가 지도부 맡든 쇄신 없인 오래 못 가”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소극적인 지도부가 들어선 결과 당의 체질을 바꾸지 못하게 될 경우 조기 강판 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결과는 당의 ‘꼬락서니’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내가 대통령의 입장이 돼 고민해 봐도 당선자 중 개혁을 함께 할 인물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계파 나눠먹기’ 식의 공천을 하다 보니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낼만한 인재 등용에 실패했고, 2인자를 허용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 특유의 용병술 때문에 여권에 ‘차기’를 꿈꿀만한 인물이 남아있지 않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친박계 관계자는 “사실상 야당이 됐다는 각오로 자세를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고비마다 국민적 호응에 실패할 경우 즉시 지도부를 교체하는 야당 방식의 당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당장 원내대표 경선부터 ‘쇄신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비박계 의원은 “당의 뿌리부터 바꿀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누가 권력을 잡든 대권 도전자가 당을 재편할 수밖에 없어 결과에 큰 의미 부여를 안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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