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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침입 용의자 하룻만에 특정한 경찰청 '특수수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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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을 치른 뒤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에 무단침입해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시킨 20대 남성이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6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지난달 30일 외부인이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들어와 시험점수와 합격자 명단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인사혁신처는 크게 당황했다.

내부 공모자의 조력 가능성부터 외부 범죄조직 가담 등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사건발생 엿새가 지난 4월 1일 인사혁신처장과 차장은 심각한 상황을 보고받고 곧바로 경찰에 비공개 수사의뢰를 지시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청 수사국은 최고 엘리트 수사관들이 포진한 '특수수사과'에 사건을 배당했다.

정부서울청사가 민간인에 의해 뚫린 데다 공무원 시험 성적 조작까지 시도했다는 신고에 특수과 직원들도 적잖이 당황했다.

수사 의뢰 다음날인 2일 오전 경찰청 곽정기 특수수사과장은 산하 특수수사 4개팀 25명을 전원 소집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서울청사 내부 폐쇄회로(CC)TV는 물론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 모든 CCTV를 샅샅이 훑은 특수과 직원들은 송씨가 마지막으로 침입한 지난달 26일에 청사 건물 내부를 걸어다닌 화면과 다음날 청사 주변으로 빠져나가는 화면을 확보했다.

하지만 화면만 있을 뿐 화면의 장본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특수과 직원들은 밤새 CCTV를 돌려가며 용의자 동선을 쫒았고 청사 인근에서 1회용 교통카드로 지하철를 탄 사실을 겨우 확인했다.

신용카드와 연계된 교통카드면 용의자 특정이 바로 가능했지만 해당 카드는 1회용이어서 용의자 특정은 실패했다.

동선을 쫒던 경찰관들은 CCTV 화면에 잡힌 인물이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때부터 경찰관들은 더 바빠지기 시작했다.

김포공항에 내렸다면 비행기를 탔을 가능성이 컸다.

'2016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공무원 시험' 성적이 조작됐다는 데 주목한 특수과 직원들은 제주도 지역 응시자와 당일 탑승객 명단을 대조하기 시작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지역인재 7급공무원 시험에 제주지역 총장 추천으로 응시한 송모(26)씨가 탑승객 명단에서 발견된 것.

본격적인 수사 착수 하룻만에 거둔 성과였다.

지난 3일 용의자 송씨를 특정한 특수과 직원들은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4일 새벽 6시 13분에 송씨를 제주도에 있는 자택에서 검거했다.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무단으로 5차례나 침입해 시험점수와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송씨는 주거지에서 공무원시험 합격통지를 기다렸지만 대신 경찰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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