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대표가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지난 1일 경기도 남부권 일대를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못난 정당, 나쁜 정당"으로 규정하며 "국민 여러분이 본때를 보여 달라"고 '야당심판론'에 발동을 걸었다.
◇ 공식유세 둘째 날…비난·독설 퍼레이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새누리당 경기도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 개최로 이틀째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운동권 정당은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다”고 포문을 연 그는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더민주를 깎아 내렸다.
이어 “머릿속에 반(反)기업 정서밖에 없으면서 제 자식은 대기업에 취직되길 바라고 청탁하는 운동권 정당 의원들을 보면 정말 이율배반적인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더민주 윤후덕 의원의 딸 취업 청탁 논란을 거론한 것이다.
김 대표는 수원역 로데오거리입구로 자리를 옮겨 수원지역 후보자 합동 유세에 참석해서도 수위를 조금도 낮추지 않았다.
따뜻해진 날씨 이야기로 입을 뗀 그였지만 이내 야권단일화를 거론하며 “민생은 돌보지 않고 선거 승리만을 위해 표 계산하는 것”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을 우롱하는 무능한 야당을 심판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수원에 출마한 다섯 후보를 차례로 등에 업어 보이며 특유의 ‘어부바 유세’로 지지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전국 단위 선거를 수차례 치룬 관록과 경험이 묻어나오는 순간이었다.
이후로도 김 대표는 더민주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후 들어 광명시 하안사거리 유세에서는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김 대표가 의사가 돼 운동권 체질을 고친다고 장담하지만 그 분은 의사가 아닌 분장사”라고 깎아내리면서 “더민주가 민낯을 화장으로 감추고 쇼를 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친노패권주의의 얼굴이 다시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표적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였다. 안산시 상록구 부곡프라자 앞에서 김 대표는 “국민 안전을 위해 개성공단을 중단시켰을 때 문 전 대표가 ‘북한과 전쟁하자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상기시키며 “차라리 북한에 항복하자는 말인지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달라”고 전날과 똑같은 공격을 반복했다.
◇ 김무성의 만우절 거짓말 "상대 비판 않겠다"
김 대표는 '만우절이 가기 전에 농담 한 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오늘이 만우절인지도 모르고…이따 잘 생각해보고 말하겠다"고 뜸을 들였다.
김 대표의 답이 나오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날 마지막 일정이었던 안산시 단원구 고잔홈플러스 앞 지원유세에서 한창 준비된 연설문을 읽어 내려가던 그는 갑자기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그런 말, 제가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일정을 소화하는 내내 상대 당에 대한 비판을 한시도 멈추지 않았던 김 대표의 ‘만우절용 거짓말’이었다. 김 대표는 유세차 앞에 심어진 목련을 발견하고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로 시작되는 <사월의 노래=""> 독창으로 더민주에 대한 네거티브로 일관했던 이틀째 유세를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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