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를 압박 의지를 밝힌 경남도의원들에게 '철딱서니 없다'고 말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도민의 도지사 맞는지 의심스럽다."
최근 경남도의회에서 발의된 '롯데 압박 결의안'에 대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비난하자 롯데바로세우기 운동본부가 홍 지사의 사과를 촉구하며 반발했다.
창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 거제경실련 등으로 이뤄진 롯데바로세우기 운동본부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도의회가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롯데를 겨냥해 발의한 '김해관광유통단지 정상 추진 및 현지법인화ㆍ독과점방지제도 촉구 결의안'에 대해 홍 지사가 '도의회의 기업에 대한 갑질, 뜯어먹기'로 규정하는 등 막말을 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홍 지사가 '철딱서니가 없다'는 막말까지 내뱉은 것은 도의회는 물론 경남도민을 모독한 처사로, 홍 지사는 대도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홍준표 지사는 20년 넘게 김해관광유통단지를 지연시키고 있고, 지역 유통을 독점하면서 30만 중소상공인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롯데에 대해 오히려 두둔하는 등 과연 도지사가 롯데의 도지사인지 경남의 도지사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역경제를 좀먹는 롯데를 두둔하는 홍 지사의 인식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도의회가 홍 지사 눈치를 보지 말고 이번 결의안을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회견에 앞서 홍 지사를 직접 만나 항의 뜻을 전달하려 했으나 청원경찰의 저지를 받아 무산됐다.
이지영 창원경실련 집행위원장은 "홍 지사가 문제의 발언을 한 다음날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해명을 듣고자 면담을 요청했지만, 비서실에서 바로 담당과로 연결했다"며 면담을 거부한 홍 지사를 지적했다.
홍 지사는 최근 지역방송 인터뷰와 기자간담회 등에서 이 결의안에 대해 ‘롯데아웃렛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 현지법인화 등 요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등 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도의회 하선영 의원 등이 발의한 '김해관광유통단지 정상 추진 및 현지법인화ㆍ독과점 방지 제도 촉구 결의안'의 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심의 일정은 당초 16일에서 23일로 변경됐다.
결의안에는 홍 지사가 직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김해관광유통단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확인하고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계획을 원안대로 이행할 것과 지역에 진출한 대기업의 현지법인화 법제화 등을 건의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