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눈폭풍 지나간 美 동부...이젠 "눈 치우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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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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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역대급 눈폭풍이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등 동부지역을 덮친 뒤 24일(현지시간) 지나갔다. 지난 22일 오후부터 시작된 눈폭풍으로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 등 수도권 일대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워싱턴DC 인근 덜래스 국제공항에는 74cm, 볼티모어에도 74cm의 눈이 쌓였고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60cm 이상의 눈이 내렸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인근 산간 지역에는 1m의 눈이 내렸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에도 68cm 가량의 눈이 내렸다. 뉴욕은 지난 주말 당초 전망치보다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23일 전면적인 교통 통제와 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버스와 지하철의 운행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다만 여전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며 주민들에게 눈길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워싱턴DC도 시스템 정비와 복구 작업을 거쳐 25일부터 지하철 운행을 정상화할 예정이다. 무려 1만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던 동부지역 공항과 항공사들도 운항 재개를 준비중이다.

주정부와 시정부는 일제히 제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아침부터 주요 고속도로는 물론 주택가 이면 도로에도 제설 차량들이 배치돼 분주히 눈을 치우고 있다.

 

 

그동안 집안에만 머물렀던 주민들도 밖으로 나와 집 주위에 쌓인 눈 치우기에 나섰다. 눈에 파묻혔던 차량을 손보는 등 부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워낙 쌓인 눈이 많아 눈 치우기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버니지아주 패어팩스 시에 사는 스테이시 보일씨는 "오전 내내 삽으로 눈을 퍼내고 있지만 끝이 안 보인다"면서 "정말 지독한 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눈 다 녹으려면 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 이날은 햇볕이 들었지만 오후 들어서는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쌓인 눈은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눈폭풍 후 곳곳에서 동파 사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뉴저지 주 동부 해안 테이프 메이 지역은 바닷물이 범람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주민들은 "바닷물이 밀려와 마치 쓰나미 처럼 모든 것을 휩쓸고 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눈폭풍으로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19명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13명이 눈길 교통사고로 숨졌고 2명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또 뉴욕 주와 메릴랜드 주에서 4명이 제설작업 도중 심장마비나 안전사고로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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