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사실상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평가손실이 발생한 가상자산 재무전략기업(DAT)의 매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하는 모양새다.
고점 대비 반토막, 반감기에 '워시 효과' 겹쳐
13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12만 6천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이후 급락해 지난 6일 6만 4천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비트코인은 6만 7천달러선에서 거래되며 고점 대비 47%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실상 '반토막'난 수준이다.
비트코인 하락의 원인은 '반감기 주기론'이 꼽힌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직후 12~18개월 안에 고점을 찍고 조정에 들어가는 패턴을 말한다.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의 최근은 지난 2024년이다.
여기에 차기 연준 의장에 '매파'로 분류되는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되자,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비트코인이 가파르게 하락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 같은 비트코인 하락으로 가상자산 재무기업 주가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재무기업은 신주발행 등으로 자금을 모아 자상자산을 매수해서 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스트래티지 당장 코인 팔진 않을듯…하락장 유지될수도
연합뉴스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시세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10월 360달러에서 최근 126달러까지 65%나 급락했다.
시장은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약 71만개이고, 평균 매수가격은 7만 6천달러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한 스트래티지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의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레버리지 기반으로 자산을 확대한 가상자산 재무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취약해지며 연쇄적으로 위기를 불러오는 '죽음의 소용돌이'를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 같은 우려에 힘을 보탰다.
iM증권 양현경 연구원은 "스트래티지의 단기 유동성 위기를 과도하게 가정하기는 어렵지만, 재무적 완충장치를 보유하지 못한 다른 가상자산 재무기업의 경우 가격 하락 국면에서 존립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투자금을 조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압력에서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 역시 지난해 4분기 174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2억 5천만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비트코인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 심수빈 연구원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전환사채와 우선주를 통해 조달해 왔으며 전환사채 상환일자가 2027년 하반기 이후로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유인 역시 크지 않다"면서도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스트래티지 주가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