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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고도 우리는 밥을 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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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의 목소리' 팟캐스트, 15일 첫 방송

사진제공 = '416 기억저장소'

 

"아이를 잃고도 우리는 살고 있네요. 우리는 밥을 먹네요. 당신이 말할 때 우리의 기운찬 숟가락질도 허망해 보입니다."

15일 오전 8시, '416 기억저장소'가 기획한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릴리스 됐다.

'416의 목소리'는 세월호 참사 2주기인 오는 4월16일 전까지 14회에 걸쳐 팟캐스트를 통해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아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 11일 CBS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첫 녹음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임경빈군의 엄마 전인숙씨가 마이크 앞에 섰다.

전씨는 "경빈이가 살아 있을 때는 그냥 무조건 내 자식 뭐 하나라도 더 먹이고, 뭐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더 줘야지 하는 생각으로만 살았는데 지금은 '아, 이게 우리 갖고만 이렇게 살아서는 안될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세월호를 포함한 여러가지 사고를 접하면서 이 나라의 안전이란 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세상을 너무 모르고 살고 있던 엄마 아빠에게 경빈이가 세상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숙씨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이 상황을 견딜 수 있는 힘에 대해서는 주변의 따뜻한 시선 덕이라고 강조했다.

전씨는 "서산 집회때 날이 굉장히 추웠는데 자신이 1년정도 꼈던 장갑을 선뜻 벗어주신 분도 있었고 경빈이가 축구를 좋아했다는 걸 알고 추모관에 축구공을 갖다주신 분도 있었다"며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섰던 추신수 선수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반면 아직 배,보상을 받은 것이 없는데도 '아, 저 사람들은 돈을 많이 받았겠지'라고 짐작하고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씨는 "아무리 저희가 무식하게 살았다해도, 이걸 이렇게 끝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 보상은 못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지만 정말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진실 규명만은 꼭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씨는 "경빈이 생일에 아직도 친구들이 경빈이 페이스북에 들어와 '옛날에 내가 그렇게 힘들었을때 니가 도움이 돼서 나는 정말 고마웠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을 보고 경빈이에게 몰랐던 점을 이제서야 알게 돼 감정이 정말 미묘하게 좋아질 때도 있다"고도 했다.

그래서 전씨는 용기를 내 세월호에서 경빈이랑 마지막까지 게임을 같이 했던 생존 친구를 수능일에 찾아가 꼭 안아주고 시험을 잘 보라고 얘기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경빈이와 진로에 대해 얘기하다가 7살부터 태권도를 했기 때문에 아이가 태권도를 하겠다고 했는데, 공부를 더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것이 후회된다"며 아빠 엄마의 욕심을 부린 것 같아서 굉장히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한 '416의 목소리' 팟캐스트는 CBS 정혜윤 PD가 제작을 맡고 김탁환 소설가, 오현주 작가, 함성호 시인이 2명씩 돌아가며 사회를 맡게 된다.

2회에는 故 이영만군의 어머니 이미경씨가 출연할 예정이다. 방송은 매주 금요일 팟캐스트 포털서비스 ‘팟빵’, 416의 목소리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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