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더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국민의당) 등 야권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데 대해 "조금 경우 없고 염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손 전 상임고문에게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온다'는 진행자의 말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런 발언의 이유에 대해 "어려울 때마다 그분을 불쏘시개로 쓰고 결정적으로 정체성 시비를 건다든가 혹은 뭐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험지로 밀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손 전 고문은 2007년 대선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지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 탓에 당내 안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지난 2014년 7.30재보궐선거에서 당의 요청으로 여권세가 강한 수원 팔달에 출마했으나 낙마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분 조차도 힘을 보태지 않으면 야권의 미래가 없는 절박함이 있을 때면 몰라도 지금처럼 서로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손 대표 보고 불쏘시개 역할을 하라고 하면 그분도 사람인데 감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신당을 추진중인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충분히 문제의식 자체는 공감한다"면서도 "(여권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변경시킬 만한 그런 대안을 내놓은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면서 자꾸 야권 내에서 정리를 다시 함으로써 제3당이 된다는 것은 기왕이면 야권이 둘로 갈라진다는 것"이라며 "3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아직 많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다만 "안 의원의 문제의식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니까 지금 이런 어떤 정치적 격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더민주당 상황에 대해선 위기라고 진단하며 야권 분열에 대해선 문재인 대표와 안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분열의 책임을 아마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한테 분명히 국민들이 물을 것"이라며 "따라서 두 분이 지금 각자 자기 길을 갈 수 밖에 없더라도 적어도 총선이라는 큰 어떤 국민적인 선택을 앞두고는 뭔가 다른 근본적인 전략적 고민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총선에서 참패를 피하기 위해선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분당 사태를 막지 못한 문 대표에 대해선 "정말로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앞으로 정말 국민들한테 우리는 뭘 해야 도리인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고민해서 답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