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미국 주도 연합군의 공격에도 IS는 건재하다며 미국이 겁을 먹어 지상군을 보내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26일(현지시간) AP와 AFP, dpa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IS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육성을 통해 "전 세계가 한 이슬람 공동체와 맞서 싸우는 것은 우리 역사에 전례가 없다"며 "이것은 모든 무슬림에 대한 불신자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우리를 위협하지도, 우리의 결의를 없애지도 못한다"며 "그들은 감히 (지상군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마음은 무자헤딘(성전을 치르는 이슬람 전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로 결성된 수니파 34개국의 반(反) 테러 동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IS는 "이 동맹이 진정한 무슬림 연합이라면, 시리아의 시아파와 러시아, 이라크의 쿠르드족, 유대인을 상대로 전쟁을 선언했어야 했다"며 사우디 시민을 향해 "변절한 군주에 맞서 봉기해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에서 복수하라"고 촉구했다.
알바그다디는 특히 이스라엘을 겨냥해 "너희를 잊지 않았다. 날마다 너희에게 가까이 가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은 유대인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IS와의 전쟁에 참여하는 모든 나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공습을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을 지칭했다.
IS의 홍보조직 알푸르칸 미디어가 제작한 24분 분량의 이 음성 메시지는 통상 IS의 성명이 게재되는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다. 알바그다디의 육성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음성메시지가 나오기는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 육성 메시지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공개됐던 알바그다디의 목소리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건재를 주장한 이 음성 메시지와 달리 IS는 최근 점령 지역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반대 세력과 격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의 쿠르드계 반군과 아랍 반군은 이날 IS의 최대 거점인 락까에서 가까운 댐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IS의 전력과 수도를 차단할 수 있는 요충지를 되찾은 것이다.
이라크에서도 이라크 정부군이 IS의 장악 도시인 라마디 중심부에 진입해 IS 세력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