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불리는 신세계 센텀시티, 시민안전은 뒷전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영화의전당 안팎 균열 4개월 동안 방치, 공사중지 명령에 겨우 보수 나서

보수공사가 진행된 부분에 재차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중석 기자)

 

지난 2월 부산 영화의전당 안팎에 균열이 발견돼 인근 신세계 센텀시티점 확장공사가 중단되는 등 일대 소동을 겪은 가운데 신세계 측과 영화의전당 측은 균열 사실을 4개월 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수 시점을 놓고 양측간의 협의가 길어졌기 때문인데, 그 기간 시민 안전이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초 영화의전당과 맞닿아 있는 보도가 갈라지고 건물 지하층 벽면에 균열이 발생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 충격을 줬다.

해운대구청은 영화의전당과 30m 가량 떨어진 신세계센텀시티점 확장공사장의 지하 굴착으로 인해 균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즉각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영화의전당은 물론 시민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문기관의 안전진단결과 예상대로 영화의전당 안팎의 균열은 신세계 백화점 굴착공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구청은 안전 보강 후 매월 지반 계측 결과를 통보하는 조건으로 공사 재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공사장 주변 균열 사실을 신세계 측과 영화의전당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감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 측은 영화의전당 균열과 관련해 원인과 책임소재, 보수 시점 등을 놓고 실무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10월달에 균열이 발견돼 신세계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신세계 측이 책임을 지고 보수를 해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 시점에서 외부로 균열 사실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은 이같 은 협의를 진행하면서도 관할인 해운대구청에는 균열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

해운대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이나 영화의전당으로부터 따로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며 "양측이 비밀리에 대책 논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뒤늦게 균열 사실을 접한 구청이 부랴부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나서야 신세계 측은 안전진단과 균열 부위에 대한 보수에 나섰다.

균열 사실을 발견하고도 4개월 가까이 관할구청에 통보를 하거나 보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공사 측은 보수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시공사인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별관 굴착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곧 겨울이 다가와 봄이 오면 보수를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영화의전당과 신세계 측이 균열이 발생한 원인과 공사 시점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편의만 도모 할 뿐 시민들의 안전은 안중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