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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달라이라마 측과 만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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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중국 정부가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달라이라마 측과 대화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대화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듯하다.

중국은 "중국 정부의 달라이라마에 대한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고 또 이번 대화를 통해 달라이라마 측이 국가 분열행위와 베이징올림픽 방해 활동을 중지해 새로운 협상의 조건을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마지못해 달라이라마 측과의 협상재개 사실을 밝힌 것은 티베트 문제 해결보다는 우선 국가적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베이징올림픽이 티베트 사태라는 걸림돌로 인해 훼손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또 이번 대화사실을 밝히면서 그동안 달라이라마 측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해왔다는 구체적인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1979년 이후 20여 차례에 걸쳐 달라이라마의 측근들과 협상을 가졌고 특히 2002년 후진타오 집권 이후만 해도 6차례 협상이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중국 정부가 달라이라마 측과 대화를 갖겠다고 밝힌 또 하나의 배경으로는 티베트 내부에서 폭력투쟁을 주장해온 세력이 강화되는 것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14일 티베트 시위가 폭력시위로 비화된데는 이 시위가 비폭력노선을 견지해 온 달라이라마에 의해 주도된 것이 아니라 폭력투쟁을 통해서라도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는 젊은 세력이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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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달라이라마와 대화를 갖기로 한 직후 중국 인민일보는 ''티베트 문제는 민족문제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달라이라마는 티베트 문제를 민족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티베트 문제는 민족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분열시키려는 문제"라면서 "서방국가들이 이를 통해 중국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중국정부는 티베트 문제에 관한 한 조금의 입장변화도 없다. 따라서 이번 대화와 협상을 통해 진전이 이뤄지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대화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중에 티베트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지 못할 경우 티베트 문제는 장기 미제의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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