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그를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민수 최고위원의 발언은 지도부와 합의된 의견이 아니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1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은 우리 당 의원을 포함한 국회의원 204명의 동의로 탄핵 소추됐지만, 정작 탄핵 심판에서는 내란죄가 삭제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204명의 국회의원이 탄핵 소추에 찬성했던 중대한 이유는 내란죄였다"며 "안철수 의원은 내란죄 항목이 없었다면 탄핵 소추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윤 전 대통령은 변호 과정에서 내란죄가 빠졌다면 탄핵 소추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국민은 여전히 탄핵이 정당치 않다고 주장한다"며 "국민은 헌법재판관에게 법 절차까지 무시한 채 헌법상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을 심판할 어떠한 권한도 부여한 적이 없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를 석방하라"고 요구까지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당은 즉각 선 긋기에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당 지도부의 합의된 의견이 아니다"라며 "장동혁 지도부 전체 의견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국민적 상식과 합리성 기준에 맞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지난달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비정상적인 정상회담"이라고 규정하며, 정부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아첨으로 시작해 선물 공세로 끝난, 마중도 배웅도 없는 초라하고 낯부끄러운 회담이었다"며 "합의문 하나 남기지 못하고 청구서만 들고 왔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