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브랜드 신발을 구매대행해준다던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가 짝퉁 물건을 판매하다가 급기야 소비자의 돈을 들고 잠적해 버렸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 피해자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사는 김모(27)씨는 지난 2월 A 온라인 해외직구쇼핑몰에서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샀다.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디자인에다 저렴한 가격, 무엇보다 정품만을 취급한다는광고글을 믿고 구매결정을 한 것이다.
하지만, 구매를 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신발은 도착하지 않았고, 확인 차 전화를 한 쇼핑몰은 응답이 없었다.
김씨는 "신발이 도착하기로 한 날을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어 쇼핑몰에 연락을 해보니 응답이 없었다"며 "답답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피해를 입어 경찰에 신고한 소비자만 현재까지 38명. 피해 금액은 1천만 원 상당이다.
이에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일선 경찰서에 신고된 해당 쇼핑몰 피해 사건을 취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 쇼핑몰은 지난 2월부터 한 달여 동안 소비자가 입금한 돈만 받고 물건을 배송하지 않은 채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여 동안 판매한 상품들 역시 광고와 달리 이른바 짝퉁 신발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운영자가 잠적을 하기 전 배송된 상품들은 모두 짝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신이 피해를 입었는지 조차 모르는 소비가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쇼핑몰 운영자는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쇼핑몰이 A 쇼핑몰을 비롯해 두세 개 더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어, 추가 피해자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계좌를 정지시키고 사이트 폐쇄 요청을 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는 한편 압수수색을 통해 취합한 자료를 토대로 쇼핑몰 관계자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