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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4년 동안 갓 태어난 아기 3명을 잇따라 버린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13일 영아유기 혐의로 A(34.여)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3시쯤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교회 2층 계단에 아기를 옷으로 감싼 뒤 종이상자에 담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이날 낮 12시쯤 자신의 집에서 아기를 출산해 남편 몰래 아기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일용직 근로자인 남편이 최근 직업을 잃어 생활고에 시달리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종이상자 제조업체와 사용한 마트,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 씨를 지난 12일 검거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아기의 DNA를 분석한 결과, A 씨가 자신의 아기 2명을 추가로 유기한 사실을 밝혀냈다.
A 씨는 지난 2009년 1월22일과 2010년 12월5일에 자택에서 출산한 아기 2명을 같은 방법으로 동네 주택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아기는 복지시설에 보내져 현재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된 세 아기는 영하의 날씨 속에 핏기도 제대로 닦이지 않은 상태였지만 모두 조기에 주민들에게 발견돼 목숨을 구했다.
경찰조사에서 A 씨는 "도저히 아기를 키울 형편이 안 돼 아기를 버렸다"며 모든 혐의를 자백했다.
A 씨는 버린 세 아기 외에도 2남 1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기된 아기는 A 씨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생활고 속에 양육하는 자녀들이 다수인 점 등을 고려해 A 씨를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성금 수십만 원을 전달하고 유관기관에 각종 양육비와 보육비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