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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이 초반부터 '문재인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결과 예측이 뻔한 '재미없는 경선'이 돼 가고 있다.
특히 모바일투표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데다 문 후보측의 전화투표 독려팀 운영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당내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후보는 제주·울산에 이어 지난 28일 강원 경선까지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누적득표율은 55.34%로, 2위 손학규 후보의 득표율(21.27%)과 현격한 격차다. 30일 치러지는 충북 경선에서도 문 후보의 '가뿐한' 승리가 예상된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제주 경선만큼 압도적인 득표 수는 아니더라도 문 후보가 1등을 할 것"이라며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경선의 승패를 좌우할 초반 경선이 '문재인 대세론'이라는 뻔한 결과를 낳으면서 경선의 역동성은 사라져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문(문재인) 주자들은 하나같이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김두관 후보측 관계자는 "모바일투표 결과는 여론조사 지지율과 비례하기 때문에 문 후보가 많은 표를 얻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래서 당초 경선룰을 정할 때 중간개표를 하지 말고 막판에 한꺼번에 개표하자고 했던 것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방식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조기에 가시화하는 '꼼수'에 해당하기 때문에 결국 역동성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모바일투표가 공정성 논란에 휘말려 경선 일정이 파행을 겪으면서 당내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무관심을 야기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모바일투표 문제가 불거지면서 '역시 민주당은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됐다"며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안철수 원장을 바라보게 한 계기가 됐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측은 "경선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이 경선 흥행의 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선의 내용"이라며 "정권교체 열망이나 애당심 등을 얼마나 잘 표출하느냐가 (경선 흥행의) 관건"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선 초반에 파행이 있어서 좀 그렇지만 각 후보 진영이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바른 자세로 가면 경선이 흥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 흥행을 둘러싼 당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김한길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원회에서 "공정성 시비로 날 새는 경선, 감동과 역동성이 없는 경선으로는 대선 승리를 예약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