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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5일의 강남역 사거리 침수와 관련, 일부 언론 등이 서울시의 수해방지 대책을 비판한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 사거리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차량이 많은데 이런 침수와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도 "전체적인 과정이나 노력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는 언론의 태도에 실망이 크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그는 "겨우 취임한지 10개월이 지난 저에게 엄청난 예산과 많은 취약요소와 지역을 가진 서울시의 모든 재해를 완전히 해결해 놓으라는 요구는 아무래도 무리한 것"이라며 "더구나 새누리당까지 나서서 저를 비난하는 것은 정치적인 억지"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34개 침수취약지역에 모두 대비하려면 수십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야 한다"며 "서울시 한 해 예산이 20조원 가량되고 채무가 20조원인데, 그래도 전임 시장들이 평균 매년 3,046억원 쓴 것에 비해 거의 두 배 되는 5,815억원을 금년 산사태 방지와 침수재해방지로 투자했는데 이러고도 침수해 대책을 게을리 한 것이냐"고 따졌다.
또 문제가 된 강남역 일대 침수에 대해선 "인근 고지대 빗물이 집중되는 저지대로, 복개된 반포천의 통수능이 부족해 상습적으로 침수가 일어나는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폭우에 대비해 "우선적으로 강남역 주변 병목구간 하수관거 4개소(262m)를 확장 신설하고 저지대 빗물받이 22개소를 확충했다. 또 진행중인 설계를 마무리해 용허리공원 저류조를 신설(9월)하고, 서초빗물펌프장을 증설(12)하는 사업을 올해 안에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조치로 지난 15일 시간당 60.5mm의 폭우에도 배수지체로 일시적 교통 장애가 발생한 것 외에 대규모 침수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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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전임 오세훈 시장 때 추진해오던 강남역 주변 대심도터널 사업은 "공사기간만도 3~4년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확인한 뒤 고지대 빗물을 반포천 중간으로 배출하는 하수관거 매설을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 서울 곳곳에 대한 침수해소사업을 한번에 해나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반복적으로 침수가 발생해 서민 주거공간이 대규모로 피해를 입는 지역에 대한 침수해소 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런 전체적인 과정이나 노력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언론의 태도에 저는 실망이 크다"며 "저는 괜찮지만 밤낮없이 잠못자고 일하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런 보도에 얼마나 좌절하는지 괜히 안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시장이 빗물이 침투되지 않는 화강석 보도를 만드는 디자인사업에 열중했던 것 대신 저는 레인가든을 만들고 저류시설을 만들려 하고 있다"며 "그간 외형에 치우친 시정을 내실있게 다지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분발을 촉구하는 많은 비판,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결과는 반드시 완벽할 수 없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