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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출연 크리스 사건'…어떻게 됐나 알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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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백인男 실상과 일그러진 가치관 ①] 고소인 "크리스, 검찰 조사 중에도 한국여성 만나"

CBS노컷뉴스는 한 유명사립대학 어학원의 원어민 영어 강사가 한국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찍은 20여개의 동영상을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보도가 나가자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해당 학교는 원어민 강사를 즉시 해고조치 했다.

CBS노컷뉴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원어민 강사로 대변되는 일부 백인 남성들의 실상과 그들의 일그러진 가치관을 되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13일은 첫번째 순서로 '슈퍼스타K3'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 사건'의 이면을 통해 외국인 남성이 한국여성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

◈사기 및 협박 혐의 크리스, 아직도 한국에 있다

여성 팬들과의 성추문에 휩싸인 뒤 옛 여자친구에게 사기를 치고 협박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크리스 고라이트리(이하 크리스)씨는 아직도 한국에서 지내며 지금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에 대해 신청됐던 2차례의 구속 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수사는 지지부진해지고 있고 일반인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있다.

모 케이블 TV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3'에 출연해 유명해진 미국인 크리스가 사기 및 협박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은 지난 3월 말.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크리스는 옛 여자친구 A씨로부터 3,200만원을 빌린 뒤 A씨가 갚으라고 요구하자 "고소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BS취재진과 만난 A씨는 "크리스가 소속사 스튜디오 근처에 있는 곳에 방을 얻어야 한다면서 돈을 빌려놓고는 잠실 롯데월드 앞에 오피스텔 가계약을 했다"면서 "하지만 알고보니 스튜디오는 역삼동과 삼각지에 있는 등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크리스가 문자를 보내 고소를 취소하지 않으면 내 이름과 얼굴 그리고 몸에 있는 수술자국을 공개하겠다"며 재차 협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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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씨는 "전화를 걸어 영어로 욕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보복 범죄 우려도 있는데 구속이 되지 않는 걸 보면서 법원에 탄원서도 썼지만 소용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크리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데이트 했던 최악의 여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자신과 데이트했던 여성 5명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 사진 등을 공개하면서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죄질이 나쁘다"며 지난 5월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영장은 2차례나 기각됐다.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크리스는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벌써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지 한달 보름이 다 돼 가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경험으로 봤을 때 무조건 구속이 될 사항인데 두 번이나 기각돼 의아했다"며 "구속이 됐으면 20일 이내에 검찰에서 조사를 마쳤겠지만 불구속 되면서 사건이 늘어진 측면은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을 협박하는 크리스 때문에 두 달 넘게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호텔과 친구 집을 전전하고 있다.

A씨는 '크리스 사건'이 터진 뒤 자신에게 향한 댓글과 손가락질을 보면서 고소를 취하할까도 여러 번 생각했지만 이내 "그럴 수 없다"고 다짐했다.

이유는 크리스가 수사기관의 조사 중에도 자신에게 썼던 유사한 방법으로 한국 여성들을 만나고 있어 또 다른 여성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을 우려해서였다.

A씨는 13일 크리스와의 대질 심문을 위해 검찰에 다시 나갈 예정이다.

◈ 크리스의 사기와 협박, 그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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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가 성추문에 휩싸인 때는 지난 1월 말.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당시 한 여성과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에서 크리스는 이 여성에게 다짜고짜 나이를 물었다. 이후에는 자신의 사진을 보내면서 여성에게도 사진을 요청했다.

이후엔 함께 밥을 먹지 않겠냐며 실제로 만나자고 했다.

피해 여성들은 크리스가 페이스북 등 SNS나 클럽에서 무차별적으로 자신의 번호를 알린 뒤 만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를 고소한 A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A씨는 마이 스페이스를 통해 2010년에 처음 크리스를 알게 됐고 지난 해 4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연인이 된 크리스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 결혼해서 미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활동하겠다"면서도 "가수로서 자리 잡기 전까지 우리 관계를 비밀로 하자"고 말했다.

"케이팝이 좋아서 한국에 왔는데 혼자선 외롭다"거나 "한국 여자들의 마음이 따뜻해서 한국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면서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매번 다른 여자들과 만나고 있는 크리스의 목격담이 줄을 잇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에는 "크리스가 의정부에서 여자들 번호를 따고 볼때마다 여자가 바뀐다"거나 "홍대에서 크리스에게 사인해달라고 했는데 번호를 주고는 폭풍 연락을 하면서 롯데월드에 가자고 하고 자기 집에 데려가 차를 마시자고 했다"는 등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크리스와 사귀고 있는 줄로만 알던 여성들이 이를 보고 하나 둘 모여 얘기를 공유해보니 크리스의 여자친구인줄로만 알고 있는 여성만 10여명. 피해자들은 확인된 것만 이 정도지 창피해서 말하지 않은 사람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크리스가 '유앤미 룰(You & ME rule)'이라고 하면서 자신과 만나는 것에 대해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다"면서 "다른 여자와의 목격담이 올라올 때마다 거짓말을 하며 속였다"고 말했다.

특히 피해여성들은 크리스가 젊은 여성들을 통해선 성적 욕망을 채우고 30대 중후반 여성들에겐 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 금전까지 빼앗는 등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의존의 도를 넘어선 크리스의 행각이 사기로까지 연루된 것이 A씨의 고소 사건이다.

크리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옛 여자친구 A씨는 크리스가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계약금과 출연료 등을 못받아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3천여만원을 빌려줬고 갚는 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전 소속사 대표가 크리스에게 돈을 모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크리스의 사기 혐의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A씨는 "크리스가 한국 여성들이 외국인들에게 친절하고 호감을 가지며 정이 많은 점을 철저히 이용했다"며 "내가 바라는 것은 나같은 제2의 피해 여성을 막기 위해 크리스를 한국에서 추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크리스는 최근 네이트 판 등에 동영상을 올려 "여성들과 데이트를 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면서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12일 크리스와의 직접 통화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크리스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관계자는 "개인적 일정 등으로 지금 통화가 곤란하다"고 해 현재 크리스 측의 정확한 입장은 듣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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