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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가 사전 예고도 없이 빚어진 전국적인 대규모 단전사태의 책임회피를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력거래소가 순환정전을 시행하기 20분 전 지식경제부에 이와 관련한 최초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전력거래소는 순환정전을 시행하기 20분 전인 오후 2시 50분에 지식경제부에 당시 상황을 보고했다. 이후 전력거래소는 오후 3시 11분부터 30분씩 순차적으로 지역별 순환정전을 실시했다.
순환정전은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질 경우 매뉴얼에 따라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일정시간 강제 정전을 하는 조치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선 갑자기 전기공급이 끊기는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2시 30분쯤에 최초 상황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시 30분 단위의 순환정전과 관련한 내용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사고발생 당일인 15일 지경부의 대국민 사과문에는 이러한 내용은 언급조차 돼있지 않았다.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사전에 예고하지 못했다는 점이 분명하게 명시돼 있어 지경부의 책임회피성 사과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전국적인 대규모 순환단전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지식경제부의 승인없이 선조치를 한 다음 사후에 정부에 보고를 했다는 말은 납득하기 어렵다.
15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대국민 사과문에서 "오늘 전력수급 상황이 급변할 것을 예측하지 못해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사전에 예고하지 못한 상태에서 순환 정전이라는 불가피한 조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후 2시 50분에 보고를 했다는 전력거래소. 선보고는 없었다며 한전과 전력거래소를 탓하는 지경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전력대란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정부와 전력거래소, 한전의 무책임한 태도에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