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재보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이 탈당 뒤 수적 열세에 밀려 좀처럼 선거운동 분위기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야권연대 단일후보인 김선동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 인사와 함께 집중 유세를 계획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뒷북' 지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순천 재보선에 나선 후보는 7명이지만, 선거 관망 포인트는 무소속 대 민주노동당 다시 말해 '야권연대 승리냐, 실패냐' 구도로 비교적 간단하다.
이에 따라 선거운동 흐름을 살펴보면, 6명의 무소속 후보는 하나같이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와의 각 세우기에 몰두하고 있고, 김 후보는 야권 연대 승리만을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다.
무소속 A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내부 참모 회의에 참석하는 자체가 가시방석이다"며 "후보의 질타가 무서워, 피해 다니는 게 편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무소속 B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어렵다"며 "친분을 이용해 인사를 모셔오는 것도 쉽지 않고 좀처럼 달아 오르지 않는 선거운동 분위기에 난감하다"고 말했다.
무소속 C후보 캠프 관계자는 "주부 선거운동원이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다"며 "한표 한표가 정말 소중한만큼 선거운동원들 출퇴근 운전은 물론 달래가며,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무소속 진영은 탈당 여파로 거물급 정치인의 도움을 받기는 어렵고,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 선거 분위기 장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허상만 후보와 구희승 후보는 각각 순천대 교수와 시민들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으며, 허신행 후보는 오는 23일 이병태 전 국방부 장관, 이제익 전 교통부장관 등 자신과 친분이 있는 고위 공직자와 함께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반면,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 진영은 이번 주말 야권연대 승리에 쐐기를 박겠다며, 대규모 집중 유세를 준비하고 있다.
22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민주당 천정배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 원내대표가 잇따라 순천을 찾아 김 후보의 지원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또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김영록 의원이 김선동 선거대책본부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 공략에 나선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지원이 다소 늦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스타급 인사 총출동이 가져올 야권연대 결집력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무소속 후보 캠프들은 다소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