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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or No' 스코틀랜드와 영국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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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영상 캡쳐/자료사진)

 

마침내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18일 영국은 물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찬반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United Kingdom에 속해 있지만 독자적인 국기와 화폐, 정부, 의회까지 가진 스코틀랜드가 307년만에 분리 독립을 위한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켈트족은 현재 영국의 중심인 잉글랜드의 앵글로색슨족에 의해 험준하고 척박한 산악 지역으로 쫓겨난 이후 잉글랜드와 기나긴 투쟁 속에서 독립적인 왕국을 유지해오다 1707년 끝내 잉글랜드에 합병되고 말았다.

분리독립 시도가 실제 투표로 이어진 데는 과거 역사가 배경이 됐지만 실제 동력은 경제적 측면에서 왔다. 과학과 산업, 북해 유전 등 스코틀랜드의 인력과 국토가 창출한 부(富)가 런던의 정치권과 금융가에 의해 잉글랜드로 편중되고 있다는 현실적인 불만이다.

스코틀랜드 국민당(SNP.Scotland National Party) 등 독립 주도 세력이 '완전고용 복지국가'를 제일 앞에 내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인들의 경제적 소외감은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여론조사에서 4대 6으로 뒤지던 찬성 여론을 대등한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렸다.

스코틀랜드의 산업 중심지로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글래스고는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독립 찬성의 핵이 되고 있다. 글래스고는 주변 광역권까지 합치면 인구의 40%에 육박하는 최대 표밭이다. 1997년 자치권 확대 주민투표 때는 80%가 넘는 찬성 몰표가 나왔다.

스코틀랜드 출신 유명인사들도 가세했다. '독립 전에는 고국 땅을 밟지 않겠다'는 열렬한 독립주의인 영화배우 숀 코너리를 비롯해 영화 '300'의 주연배우 제라드 버틀러, 소설 트레인스포팅 작가 어빈 웰시 등도 독립 찬성표를 호소하고 있다.

한참 앞서는 독립 반대 여론조사 결과에 방심하고 있던 영국 정부와 의회는 다급해졌다. G7에서 그저 그런 유럽 변두리의 소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영국 정치권은 앞다퉈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를 약속하며 반대표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직접 스코틀랜드를 찾아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캐매런 총리는 독립에 찬성할 경우 일자리와 복지가 오히려 급속히 약화되는 것은 물론 병력 해산과 영국-스코틀랜드 국경 통제 등을 경고하며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그는 BBC에 출연해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 보장을 공개 약속한 데 이어 노동당, 자유민주당 대표와 스코틀랜드 자치권 대폭 확대를 위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독립을 선택할 경우 스코틀랜드는 더 이상 파운드화를 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조세권과 예산권, 복지집행 등 강력한 자치권을 당근으로 함께 제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역시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의 신중한 선택을 촉구하기도 했다.

금융권과 기업들도 가세했다. 영국 정부가 최대 주주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Royal Bank of Scotland)와 로이드은행, 스탠더드라이프 등은 독립에 찬성하면 본사를 런던으로 옮기겠다고 겁을 주고 있다.

(사진=유튜브영상 캡쳐/자료사진)

 

실제로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스코틀랜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독립 반대 세력도 런던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이는 등 독립을 막기 위해 결집하고 있다.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해리포터'를 탄생시킨 작가 조앤 K. 롤링은 분리독립에 반대하며 100만 파운드(약 16억7,000만원)을 기부했다.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와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 스코틀랜드 출신인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중부 셰필드의 학교 교사인 배리 아트킨스(50)는 "독립에 찬성하는 스코틀랜드인들은 판단 착오를 하고 있다. 분리되면 스코틀랜드가 강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잉글랜드와 함께 동반 약화될 것"이라며 "United Kingdom(영국)은 더욱 단단하게 Unite(합치다)해야 강해질 수 있다"고 독립에 반대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나서는 유권자는 사전등록한 428만5,323명. 스코틀랜드 전체 인구의 97%에 이른다.

'Yes or No' 스코틀랜드와 영국의 미래를 결정할 투표 결과를 세계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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