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자 가족, "박근혜 대통령님, 만나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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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유가족이 아이의 영정사진 앞에 고개를 숙인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윤성호기자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 돌아온 학생과 가족들이 유가족대책위원회를 지지하며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오 씨의 간곡한 요청대로 대통령이 가족들과의 면담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참사 당시 생존해 돌아온 학생들의 부모들도 함께 참석해 "생존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며 "살아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결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생존학생 장해진 양의 아버지 장동원 씨는 "생존 학생들의 요청으로 지난 19일 청와대 게시판 등에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 이틀 뒤 비서실에 접수됐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조만간 학생들의 입장을 더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장 씨는 "살아남은 아이들이 아직도 교실이나 추모공원을 남몰래 찾는다"며 "병원치료와 약물처방을 받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남은 시간은 여전히 악몽의 연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을 향해 "가족들에게 약속했던 특별법 만드는 일이 대통령의 일"이라며 "국회에만 떠넘기지 말고 유가족이 요구하는 안전한 나라 만들자는 특별법을 약속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유민 아빠를 살리고 4.16특별법을 제정해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죄책감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전한 나라로 바뀌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가족대책위 측은 최근 정치권과의 특별법 협상 국면에 대해 "야당은 가족의 요구를 이해조차 못하고, 여당은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다 이제야 만나겠다고 한다"며 "언론에서 '물밑협상', '정치적 이용'을 말하며 유가족을 의심하는데 우리는 '정치'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인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재난·재해 보험 상품 촉진안 등을 논의했다"며 "가족들이 참사 당일 보험금 운운하는 언론 때문에 얼마나 속이 터졌는지 모르는냐? 구조를 하든 말든 보험 상품만 많아지면 되냐?"고 비판했다.

특히 45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 씨가 참사 다음날 진도체육관에서 박 대통령에게 막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당시 유민 아빠만이 아닌 모든 부모가 대통령에게 화를 냈다"며 "내 아이가 빠져죽는 광경을 뻔히 보고, 구조도 안하는 상황에서도 이성을 갖고 욕 한마디 안할 부모 어딨겠는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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