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양측 간의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는 러시아 정치인들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극우민족주의 성향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러시아와 서방 간 전면전이 터지면 동유럽 국가들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란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지리노프스키는 지난 11일 자국 뉴스전문 TV 채널 '라시야 24' 프로그램에 출연해 "러시아는 동유럽에서 러시아 쪽으로 미사일이 날아오거나 전투기가 발진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들은 스스로를 자멸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와 서방 간에 전쟁이 일어나면 서방 편에 선 동유럽을 러시아가 그냥 두지 않을 것이란 경고였다. 그는 "발틱 3국과 폴란드 등은 파멸이 불가피하며 지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며 "(이 국가들은) 정신을 차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리노프스키 당수의 발언이 알려지자 폴란드는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지리노프스키는 야당 지도자로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