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모 씨 등이 식품에 넣은 이물질.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중소식품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식품에 개미와 파리 등 이물질을 넣어 수백 차례에 걸쳐 보상금을 뜯어낸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의 한 중소 김치 생산업체에서 일하는 A(42) 과장은 지난 3월 4일 이름 모를 남성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고 등허리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부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자사 제품에서 콩벌레를 발견했으며, 보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마트를 상대로 고발과 항의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마트 측에 이 사실이 알려질 경우 납품 계약이 중단될 수 있다는 생각에 A 과장은 사과의 말과 함께 해당 남성을 직접 만나 20만 원의 보상금을 건넸다.
A 과장은 순조롭게 문제가 해결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이물질 소동은 보상금을 노린 변모(35) 씨와 동거녀 최모(46·여) 씨가 꾸며낸 자작극이었다.
과거 마트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 변 씨는 중소업체의 경우 항의가 들어올 경우 제품 이미지 하락과 납품 중단 등을 우려해 곧장 보상에 나선다는 점을 노렸다.
이들은 부산지역 대형 마트에서 한 번에 10여 종류의 포장식품을 구매한 뒤 집에서 일일이 제품에 이물질을 넣어 업체를 압박했다.
만일 업체 측에서 보상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경우 관할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을 구입한 마트를 상대로 고발과 항의를 하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이 같은 방법으로 변 씨 등이 지난 2월부터 6개월 동안 보상금을 뜯어낸 업체는 모두 309개 곳, 보상금만 3,500만 원에 달한다.
이들은 많게는 30만 원에서부터 적게는 5,000 원의 보상금을 받아냈으며, 심지어 농민들이 힘을 합쳐 식품을 생산하는 마을기업을 상대로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의로 이물질을 넣어 보상금을 뜯어낸 혐의로 변 씨 등 2명을 구속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업체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