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다른 국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높았으나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이 같은 결과가 담긴 '교수·학습 국제 조사(TALIS) 2013'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스웨덴, 핀란드,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합쳐 총 34개국 중학교 교사 10만 명이 참가했다.
보고서를 보면 한국 교사들은 `학생들이 비판적인 사고를 하도록 교육하느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국 평균(80.3%)보다 16.7% 포인트 낮은 63.6%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히 일본 교사들은 15.6%만이 학생에게 비판적 사고 교육을 하고 있다고 응답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이 응답 비율이 낮은 나라는 일본과 체코(51.8%) 두 나라에 불과했다.
교사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86.6%로 평균(91.1%)보다 조금 낮았다.
한국 교사의 정규직 비율은 99.3%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평균(82.4%)을 훨씬 웃돌았다.
그러나 `사회에서 교사 직업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교사의 비율은 66.5%에 그쳐 교직 만족도보다는 크게 떨어졌다. 교사들이 교육과 수업 준비에 투자하는 시간은 근무 시간의 76.9%로 평균(78.7%)과 비슷했다.
나머지 시간은 행정업무 처리나 수업 시간 학생 지도 등에 썼다.
학급당 학생 수는 한국이 32.4명으로 싱가포르(35.5명)와 멕시코(33.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평균(24.1명)보다는 무려 8명가량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평균적인 한국 중학교 교사의 모습은 16년 동안 교직에 몸담아 온 42세 여성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학교 여교사 비율은 68.2%로 34개국 평균(68.1%)과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여 교장 비율은 13.3%에 그쳐 평균(49.4%)보다 크게 낮았다. 이 비율은 일본(6.0%)을 제외하고는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교장의 연령도 58.8세로 평균(51.5세)보다 7세가량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