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윤성호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한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를 총력 지원하고 나섰다. 친박 주류는 초·재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입단속에도 들어갔다.
지난 12일 문 후보자의 사퇴 촉구 성명서를 냈던 초선 의원 6명 가운데 윤명희 의원이 입 장을 철회했다. 윤 의원 측은 "성명서 내용을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내에선 사실상 지도부의 설득으로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친박 주류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락해 문 후보자에 대한 사퇴 주장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앞서 김상민, 민현주, 이종훈 의원 등 초선 6인이 문 후보의 즉각 사퇴와 청와대 인사시스템 손질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 직전에도 이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성명 발표는 당초 10인이 하기로 했지만 발표 직전 4인이 입장을 번복했고 기자회견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 금요일과 이날도 잇따라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지면서 문 후보자에 대한 초·재선 의원들의 '반감 지우기'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 측은 "초재선 의원들과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지도부와 의원들의 입장을 교환했다"면서 "문 후보자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문 후보자에게 반기를 든 초·재선 의원들 달래기에 나선 것은 당이 외부에 '자중지란'의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도부는 현재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후보의 적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인사청문회도 열기 전에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게 될 경우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