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 지도 벌써 한 달의 세월이 흘렀지만, 실체적 진실은 아직도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 추정과 잠정이 난무할 뿐, '확정된 진실'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러니 유족은 물론 국민들도 그 무엇보다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는 현실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과 규명해내야 할 과제들을 정리해봤다[편집자주].<싣는 순서="">
①남은 실종자 20명? 탑승자 대체 몇 명인가
②정부는 '변침'이라지만…침몰 원인도 '미궁'
③사고 시각은 8시 48분? 풀리지 않는 의문
④사고 지점 '병풍도 해상' 맞나⑤선장과 1등 항해사의 '기묘한 행적'
⑥제주VTS '12번 채널' 어떤 교신 담겼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대형 부표가 설치된 가운데 지난달 18일 오후 사고 인근해상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부표주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세월호는 과연 침몰 지점인 병풍도 해상에서 처음 이상징후를 보인 것일까. 이 같은 질문에 수사 당국은 "그렇다"는 입장이지만, 의혹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15일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에서 최초 사고 시각은 지난달 16일 오전 8시 48분, 사고 지점은 급속한 변침이 이뤄진 병풍도 해상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사고 지점이 '병풍도 해상'이냐 아니냐는, 최초 사고 발생 시각과 함께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 열쇠다.
사고 초반만 해도 생존자들의 '쾅 소리' 증언이나 빠른 침몰 시간을 들어 좌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세월호는 기울어진 뒤 대략 1시간 30분만인 오전 10시 21분 침몰했다.
CNN 방송은 해양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처럼 큰 규모의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뒤 전복되기까지 속도를 고려하면 상당한 손상을 입어 대규모 침수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다른 전문가도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속의 어떤 물체를 들이받은 것 같다"며 "그 때문에 선체에 구멍이 나서 다량의 바닷물이 들어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침몰 지점인 병풍도 인근 수심이 30~50m에 이르는 데다, 뚜렷한 암초도 없는 암반지대라는 점에서 좌초 가능성을 사실상 기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선체가 회전하다가 급격히 기울어버리는 '외방경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됐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