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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탄광사고 '人災'"…터키 반정부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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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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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전역서 시위대-경찰 충돌…'촛불집회'도 등장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터키 소마탄광 폭발사고와 관련해 참사 현장을 비롯한 터키 전역에서 집회·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이 2주 전 야당이 제출한 소마탄광의 안전조사 요구안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사고 현장에서 "이런 사고는 일어나곤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반정부 정서가 격화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시민들은 무엇보다 정부의 졸속적 규제 완화와 민영화 정책, 무리한 탄광 운영,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며 이번 사고를 인재로 규정하고 정권 퇴진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수백 명의 유족과 시위대들은 "이런 사고는 일어나곤 하는 것"이라는 에르도안 총리의 발언이 나온 기자회견장 주변에서 '살인자'라는 등의 극언과 야유를 퍼붓고, 일부 시민들은 총리의 차를 발로 차면서 분노를 표시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소마 시내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속한 정의개발당(AKP) 본부로 몰려가 '에르도안 퇴진'을 외치며 돌로 창문을 깨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중동기술대학(ODTU) 학생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에너지·자원개발부 청사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맞섰고, 일부 시민들은 앙카라 시내 구벤공원과 크질라이광장 등에서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스탄불에서도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탄광용 헬멧을 쓴 채 정부의 안전대책 미흡을 비난하며 "에르도안 퇴진'을 외쳤다.

경찰은 이에 맞서 시위 현장에서 강제 해산을 유도하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시위대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터키 최대 노동조합 단체인 공공노조연맹(KESK)은 이번 탄광사고 참사에 항의하기 위해 15일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정국 긴장의 파고가 증폭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가입 노동자 24만 명 규모의 KESE는 "민영화를 추진하며 비용을 줄이려고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한 이들이 참사의 주범"이라며 "당사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오는 8월 터키 대선에서 이번 탄광사고가 쟁점으로 떠올라 정국이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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