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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누구나의 아들, 딸이란다…" 부산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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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절박한 마음…부산서도 촛불 밝혀

시민들이 세월호 승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달아놓은 쪽지. (부산 CBS/자료사진)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였니? 어떤 과목을 좋아했는지, 무슨 색깔을 좋아했는지, 궁금하구나.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할 수 있는 게 노란 리본을 매고, 촛불을 밝히는 것밖에 없구나. 그래도 우리는 기다린다. 희망을 놓을 수 없다."

포근한 날씨조차 원망스러운 봄날, 으스름한 해질 녘 부산역 광장에는 촛불이 하나둘씩 켜진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참교육학부모회 회원 십여 명이 부산역 앞에서 기도회를 시작한 것이 23일로 나흘째.

세월호 참사의 충격, 잇따른 비보,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었던 부산지역 어머니들의 마음이 모여 요즘에는 큰 촛불 물결이 됐다.

다른 시민단체와 부산역 인근을 오가는 시민들, 관광객도 가던 발길을 돌려 촛불 행렬에 동참해 약 100여명이 모이고 있다.

'기다릴게, 돌아와, 사랑해'라고 적고, 목소리 내어 읽기만 해도 눈물이 터지는 글귀들이 부산역 인근 외벽에 들어찼다.

작은 희망들이 모여 큰 기적을 일으킨다는 노란 리본도 속속들이 등장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아이들의 넋을 기리고, 실종자들이 모두 구조되길 기원하는 한편, 정부의 무능력한 대처를 비판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편국자 지부장은 "어머니 된 자로 도저히 마음이 아파 집에 있을 수 없어 회원들과 촛불을 켜기 시작했다. 이는 진도에 휘몰아치는 슬픔이 그들만의 것이 아닌, 우리가 모두 함께 아파하고, 고통을 나누고, 치유의 길을 모색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시민단체인 '시민들의 힘 민들레'도 23일 오후 7시 반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 무사 귀환을 비는 촛불 기도회를 열었다.

북구 시민네트워크도 같은 시각 북구 화명동 롯데마트 앞에서 실종자 생환을 기원했고, 천주교 단체 등 종교계의 촛불집회도 24일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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