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대형 부표가 설치된 가운데 18일 오후 사고 인근해상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부표주위를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기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승선과 구조인원의 발표가 6번째 정정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경악'을 넘어서 '분노'하고 있다.
정부는 18일 세월호 승선인원을 기존 475명에서 1명 늘어난 476명으로 조정했다. 침몰사고 이후 6번째 정정됐다.
해경은 2명이 배에 타지 않았고 3명은 신고 없이 차에 탄 채 승선해 1명이 늘었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16일 침몰 사고 직후 정부가 발표한 승선인원은 477명 보다 1명 줄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인 지난 16일 오전 10시 탑승인원이 471명이라고 밝혔다. 4시간뒤인 오후 2시 477명으로 정정했다.
다시 2시간 30분 만에 459명 변경했다가 오후 8시에는 462명으로 정정한 뒤 17일 오전 9시 475명으로 최종 변경해 왔다.
이와 관련,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앞으로도 승선명부 미기재 승선자와 차량 탑승자 중 미신고자 등으로 인원에 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해 또 다시 정정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열어 놨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피해 가족들이 진위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생존자 명단' 메시지를 확인한 후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도 어제(18일) "설치된 CCTV와 승선기록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무임 승선한 인원을 포함해 475명이지만 정확하지 않다"며 정부발표 다른 수치를 내 놓았다.
구조인원도 오락가락했다. 세월호 침몰 직후 정부는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가 18일 174명으로 최종 정정했다.
정부는 구조자 수도 중복 집계되는 바람에 기존 179명에서 5명 줄어든 174명으로 다시 정정했다고 해명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이후 오후 2시쯤 구조인원이 368명이라고 서둘러 발표했다. 하지만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 반쯤에는 해경이 구조인원은 164명이라고 정정해 발표했다.
또한 이날 오후 11시에는 역시 해경이 175명이 구조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17일 새벽에는 다시 구조인원이 179명으로 정정한 바 있다. 이에 해경측은 무임승차자 등으로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오락가락 하는 정부의 발표를 지켜본 학부모와 실종자 가족들은 불신속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