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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산소 마스크, 수경 벗겨질 정도로 조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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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부, 탐색줄 끊겼거나 부유물 많아 침몰선에서 금방 나온듯

 


- 통로 많지 않고 아무것도 안보여서 어려워
- 칠흑같은 어둠, 탐색줄 의지해서 들어가야
- 선체 가라앉으며 에어포켓 빠져나갔을 우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18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운채 (전 해난구조대장)


◇ 정관용> 이번에는 구조전문가 말씀 좀 들어보죠. 전 SSU 해난구조대장 정운채 전 대장 전화로 모시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운채> 네.

◇ 정관용> 이게 오늘 화물칸에 진입은 했는데 금방 나왔다고 그러네요. 이게 진입해서 오래 작업할 수가 없는 겁니까?

◆ 정운채> 그래서 현장 상황을 들어보면 진입을 했는데 바로 목재라든가 부유물이나 이런 것 때문에 더 이상 진전할 수가 없어서 나온 걸로 얘기를 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작업하려고 들어갔을 때 탐색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줄이 잘려서 나왔다. 물론 두 가지 다 이유는 될 수 있어요.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작업줄이 잘려서 나왔을 수도 있고 그다음에 앞에 많은 장애물이 있으면 전진하기가 힘들겠죠. 아마 두 가지 다 더 이상 전진 못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리고 아까도 우리 민간 구호단체 관계자 분들 말씀 들어보니까 해당 지역에 조류가 무슨 산소마스크나 수경이 그냥 저절로 벗겨질 정도로 세다고 하던데. 그러면 이게 이른바 정조 시간대가 아니면 정말 작업이 도저히 불가능한 거라고 봐야 됩니까, 어떻습니까?

◆ 정운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하루에 고작 네 번, 그것도 한 시간 가량, 그 시간에 진입해서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리고 구출하고. 이걸 다 해내야 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정운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참,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로군요.

◆ 정운채>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렵다는 겁니다.

◇ 정관용> 지금 현장에 잠수부들은 지금 500여명 이상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마는, 실제 작업은 한 10명 이내로 이루어지는 거죠?

◆ 정운채> 그렇죠. 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더 많은 잠수부가 공동 작업을 할 수는 없는 겁니까?

◆ 정운채> 그래서 지금 말씀하시는 그런 것도 참 갑갑해서 하시는 말씀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요. 그렇게 하려면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많이 있어야 되고, 들어가는 통로가 많이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들어갈 수 있는 탐색줄을 다 연결을 해 놔야 됩니다. 그래야만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칠흑같이 어두운데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아무 것도 안 잡고는 못 가잖아요. 뭔가를 의지를 해서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닙니까? 그런 상황이 다 현장에서는 그렇게 어려운 점이 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런 곳에서 좀 초강력 랜턴 이런 걸 켜도 시야가 확보가 안 되나보죠?

◆ 정운채>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서 저희들도 현황 구조를 장비를 구입했어도 랜턴 구입을 여러 방면으로 외국도 알아보고 다 알아봐도 그 흙탕물을 통과할 수 있는 조명을 꼭 가지고 있는 몇 나라는 우리가 확인을 못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오늘 이제 선체가 좀 떠 있다가 완전히 가라앉았단 말이에요.

◆ 정운채> 네.

◇ 정관용> 그 얘기는 그나마 있었을지 모르는 배 안의 어떤 에어포켓, 공기 그런 게 혹시 빠져나간 게 아닌가, 이런 두려움과 걱정이 드는데. 꼭 그 원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까, 어때요?

◆ 정운채> 충분히 그런 염려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경우로든지 지금 침몰 선박이 차라리 위로 좀 뜨는 건 모르는데 밑으로 가라앉는 것은 우리로 봤을 때는 대단히 불안하고 징조가 좋은 것은 아니죠.

◇ 정관용> 그렇죠. 그리고 또 좀 가라앉은 있을 면하기 위해서 공기 부력 장치를 매단다고 그랬는데 그건 효과가 있을까요, 어떨까요?

◆ 정운채> 그러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그렇습니다. 현장에 있는 구조를 하는 팀 입장에서는 눈뜨고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 어떤 방법을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야 될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그 효과가 얼마나 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부력 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부력 장치가 적은 건 아닙니다. 하나가 25톤이니까 엄청난 부력을 가진 거죠. 그런 것을 설치하는 것은 그걸 설치하는 것도 또 하나의 모험 아니겠습니까? 힘든 작업이 아니겠습니까? 왜 그걸 해야 하느냐. 일단 위험하게 더 이상 침몰되는 걸 막아보자. 현장에서는 그런 다급하고 절박한 심정에서 그런 것들을 하지 않나. 우리가 그렇게 이해를 해야 되겠죠.

◇ 정관용> 지금 인근에 대형 크레인 선박들도 이제 도착해 있지 않습니까?

◆ 정운채> 그렇죠.

◇ 정관용> 혹시 그런 크레인 선박에서 배에 어디 한 부분을 걸어서 더 이상 밑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지탱하고 이럴 방법은 없습니까?

◆ 정운채> 물론 그런 방법을 강구... 아마 현장에서는 그런 것까지 검토를 하고 있을 거예요. 하고 있는 건데. 지금 현재 물 밑에 있으니까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그다음에 그것이 앞으로 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가서 크레인에 매단다는 자체는 그건 좀 대단히 위험한 작업이죠. 만약에 그런데 정말 침몰한다면 크레인까지 같이 들어가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니까. 그것은 현장에서 잘 판단해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전문가들이 아닌 모든 국민이 지금 하도 답답해서 전문가 분들께 이렇게 할 수 없느냐, 저렇게 할 수 없나, 이렇게 여쭤보는 겁니다.

◆ 정운채> 그렇습니다. 네.

◇ 정관용> 우리 군의 어떤 해난구조 인력의 전문성이라든지 장비의 어떤 첨단화라든지 이건 믿을 만합니까? 어때요?

◆ 정운채> 지금 현재 우리 군에서 가져온 해난구조 장비는 다른 장비에 비하면 그나마 최고 선진국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 국력이나 군사력에 비하면 구조 능력은 그나마 거의 선진국 수준에 있다. 장비 수준은 좀 떨어지지만 우리 잠수사들 기술 능력은 선진국 수준이다, 감히 이렇게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민간이 가지고 있는 장비보다는 훨씬 뛰어나겠죠?

◆ 정운채> 민간인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민간인이 안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장비들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죠.

◇ 정관용> 그렇죠. 다양성에 있어서 말이죠. 그런데 워낙 현지 상황이 안 좋으니까 장비가 있어도 지금 제대로 투입을 못하고 있는 그런 거로군요.

◆ 정운채> 더더군다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라는 게 극히 제한되어 있잖아요.

◇ 정관용> 그래도 지금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마는, 에어포켓이라고 하는 게 배 안에 한 번 형성이 되면 그건 좀처럼 안 사라지는 거죠?

◆ 정운채> 그건 제가 감히 또 과학적인 근거라든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감히 제가 단언적으로 말씀드리기가 그렇네요.

◇ 정관용> 그래요? 그리고 안타깝게 지금 시신들이 하나, 둘 발견이 되는데. 많은 경우가 지금 구명조끼를 입은 경우였다고 그래요.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는데 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냥 이렇게 시신으로 발견될까요?

◆ 정운채> 그럴 경우는 또 상황이 다른 문제인데요. 구명조끼를 입을 때는 이미 정상적일 때 입었을 것 아닙니까? 물론 위험 직전에 입었겠죠. 입었는데 갑자기 상황이 급변해서 내가 탈출할 수 없는 여건이 안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죠. 그래서 내가 그때 나올 수 있었으면 거기 안 있었겠죠. 구명조끼를 입고 위험 대비를 하고 있는데 예기치 않는 급변한 상황이 벌어지니까 내가 그 상황에서 탈출을 못하고 그대로 있었던 거죠.

◇ 정관용> 그리고 또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는데 바로 떠오르지 않고 이틀이나 지나 떠오르는 이유는 또 뭐라고 봐야 될까요?

◆ 정운채> 그것도 여러 가지, 우리가 구조 작업을 해 보고 해군 생활을 해 봤던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원래 우리가 구명조끼를 안 입었을 때는 사람이 입수를 하면 떠오르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대충 민물하고 바닷물에도 차이가 있고.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일반적으로 그랬을 때는 3일 내지 한 5일 정도에서 바닷물과 밀물의 차이가 나고 계절별로 좀 차이가 나는. 그렇게 해서 떠오릅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딱 3일째인데. 중요한 것은 이게 이 사람들이 다 라이프자켓을 입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자동적으로 부력이 형성됐다는 거죠. 부력이 형성되면서 뜨면서 자연스럽게. 저 배가 완전히 침몰해 있는 것이 아니고 비스듬히 서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흔들리잖아요. 또 조류도 있잖아요.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바깥으로 나왔다, 우리가 이렇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어딘가에 이렇게 걸려 있다가?

◆ 정운채> 그렇죠. 흔들림과 조류, 이런 것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바깥쪽으로 흘러나올 수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사실 상상하기 싫은 얘기긴 합니다마는, 이런 현상으로 봤을 때 사고 초기에 일부 시신들은 그 빠른 조류에 휩쓸려서 이미 어디 멀리 유실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까?

◆ 정운채> 물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상황이 우리 해상에는 많은 세력들이 현장에 와 있었습니다. 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은 물론 희박하지만 극히 아무리 세상 사람이 많아도 놓칠 수는 있지만. 그때 빠져나와서 흘러나갔다 하는 것은 가능성이 좀 희박하다고 보여집니다.

◇ 정관용> 아휴. 다행입니다. 그나마요.

◆ 정운채> 네. 차라리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지금부터가 더 위험하다고 보여지죠.

◇ 정관용> 지금부터 유실될 가능성.

◆ 정운채> 그렇죠. 그게 오히려 지금부터 위험하죠.

◇ 정관용> 거기에도 좀 대비를 해야 되겠군요.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운채> 감사합니다.

◇ 정관용> 참 너무도 너무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하필 그 바다가 그렇게 참 안 좋은 그런 상황일 줄이야. 전 SSU 해난구조대장 정운채 대장의 말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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