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선내 진입이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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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여부 둘러싸고 해경과 중대본 서로 다른 해석 혼란만 가중시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구조 당국이 수몰된 세월호 선체에 공기를 주입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상황실에서 안행부 대변인의 약식 브리핑이 열렸다.

10시 5분 식당까지 통로 확보.

10시 50분 공기주입 시작.

통로 확보와 함께 공기가 주입됐다는 소식에 상황실에는 일순간 긴장감과 함께 구조작업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넘쳐났고, 기사송고를 위한 기자들의 노트북 두드리는 소리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식당까지 통로가 확보됐다는 의미는 잠수인력이 사고 선박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당연히 해석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진입이 아니라"는 입장 발표가 이어졌다.

기자실도 다시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진입하지 않고는 통로확보가 불가능한데 어떻게 통로를 확보했다는 의미인지 계속되는 질문에 중대본에서는 '확인중'이라며, 다만 공기가 주입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다.

사람이 진입하지 않고서 어떻게 공기주입이 이뤄진다는 말인가?

한편 선내 진입이 성공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해경에서는 진입이 아니라는 공식입장이 발표됐다.

어째서 이같은 혼선이 빚어진 것일까?

안행부의 한 관계자는 "'진입'이라는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해경에서는 선내 진입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통로확보'라는 표현을 썻는데, 이것이 오해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경에서는 사고 선박의 식당까지 가는 통로 즉 생명선을 확보한 것은 구조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진입'은 아니라는 소극적인 해석을 한 것이다.

'생명선'은 시계확보가 거의 되지 않는 해저에서 잠수인력이 되돌아 나오기 위한 로프같은 장비를 의미한다.

구조활동이 지지부진한데 대한 유가족과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구조를 전담하는 해경은 되도록 비난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단순한 통로 확보를 '선내진입'이라는 해석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말이다.

반면 해경의 발표를 받아들이는 중대본이나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식당까지 통로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최초의 선내 진입이라는 의미로 적극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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