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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땀흘려 돼지 한마리 키워 봐야 만원도 안남습니다."
최근 사료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국내 돼지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양돈농가들이 벼랑끝 위기를 맞고 있다. 새끼 돼지를 입식해 다섯달 이상 애지중지 키워 체중 100㎏짜리 성돈으로 출하해 봐야 마리당 단돈 1만원 벌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17일 전북농협과 양돈농가들에 따르면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올들어 사료값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비육돈 생산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사료비 비중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양돈농가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성돈 100㎏짜리 생산에 들어가는 사료비는 9만5천126원으로 지난해 7만9천279원에 비해 1만5천847원 20%가 급등했다. 국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사료값이 올들어서만 무려 3차례나 인상된 결과다.
이처럼 사료값이 치솟으며 100㎏짜리 성돈 생산원가는 18만9천689원으로 지난해 17만3천842원에 비해 9%가 늘었다.사료값이 상승하면서 비육돈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사료비 비율은 지난해 45.6%에서 올해는 50.2%로 증가했다. 생산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육돈 산지가격은 갈수록 떨어져 양돈농가들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6월 25만1천원이었던 체중100㎏짜리 비육돈 산지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10월과 11월 생산원가를 밑도는 18만원까지 하락했었다. 이달 들어 다소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14일 산지가격은 19만8천원으로 겨우 생산원가를 넘겼다.
체중 100㎏짜리 성돈을 출하하는데 최소 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 할때 출하가격에서 생산원가를 공제하고 나면 양돈농가들은 돼지 한마리 키워 1만원도 못버는 셈이다.
돼지 3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김(46·김제)모 씨는 "사료값이 너무 올라 농가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수입쇠고기 가격 등에 민감한 돼지가격은 갈수록 떨어져 양돈농가들이 돼지 사육을 계속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심각한 기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