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선일(33)씨 석방을 위한 현지교섭을 지원하기 위해 장재룡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현지대책반을 요르단으로 급파한다.
대책반은 장 대사를 단장으로 국방부 작전차장, 외교부 아중동국 심의관, 재외국민영사국 심의관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1일 오후 "대책반은 현지에서 인질석방 교섭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신봉길 대변인은 "납치 사건은 17일 일어났고 가나무역 사장이 공관에 알리지 않고 협상을 하다 카타르대사관에서 보고가 왔다."고 밝혔다.
이는 곧 외교부가 알 자지라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는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한편 가나무역의 김춘호사장은 "지난 17일께 바그다드에서 200여㎞ 떨어진 미군 리브지(RIBGEE) 캠프에 업무차 출장을 갔던 김선일씨가 회사로 복귀하지 않아 부대측에 문의한 결과 기지를 떠났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해보니 동행했던 이라크인 직원 1명과 함께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김씨와 함께 이동했던 미국 KBR 소속의 제3국인 직원 수명도 함께 납치됐으며, 이 회사의 부식수송 트럭과 트레일러 3대 및 가나무역의 차량 1대도 납치범들에 의해 압류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현재 팔루자 지역에 이라크인 현지 직원을 보내 석방 교섭을 하고 있으며 납치범측으로부터 `김선일씨는 안전하게 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당시 석방교섭을 위해 팔루자에 갔던 직원은 유럽인 기자와 경호업체 직원 여러명도 납치돼 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석방교섭에 나섰던 현지인의 목격담까지 감안할 경우, 팔루자에 억류중인 피랍 인사는 모두 1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나는 현재 모술에서 미군 정보부대 관계자 및 KBR 회사측 간부들과 함께 김선일씨 석방대책을 협의중이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오늘 중으로 바그다드로 복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 사장은 납치된 직원을 살리기 위해 현지에서 독자적인 협상을 벌였고 현지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측에는 상황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BS정치부 권민철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