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대통령·교황 바티칸에서 첫 회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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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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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바티칸에서 만나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바티칸에서 만나 5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남미 출신 첫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만나 빈부격차 해소방안, 낙태, 동성애자 권리 등의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이탈리아 일간 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높은 도덕적 권위가 경제 변화와 세계화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 사이에 점차 커지는 불균형을 바로잡는데 무게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도 지난 수십 년간 최상위층과 평범한 가족들 사이의 소득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며 이는 단지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라 도덕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악수를 하고 바티칸 사도궁 도서관의 교황 책상에 마주 앉은 다음 "만나 뵙게 돼 큰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건네고 "전임 교황 때는 가족이 함께 왔었으나 이번에는 못 오게 돼 대신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통역만 남긴 채 수행원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52분간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바티칸 방문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고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년 전 교황에 즉위한 이후 거듭 과도한 자본주의와 빈부 격차 확대를 비판해왔고 오바마 대통령도 교황의 이런 경고를 확산시키는 정책을 펼쳐왔다.

따라서 이날 두 세계적 지도자의 역사적 회동은 가난한 계층을 보조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지원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면담이 끝나고 웃으면서 나왔으며 이어 존 케리 국무장관 등 수행단을 교황에게 소개하고 백악관 정원에 있는 식물들의 씨앗이 든, 가죽으로 된 상자를 선물하면서 "백악관에 올 기회가 있으면 정원을 방문해보라"고 말을 건넸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페인어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답례로 청동으로 만든 두 개의 메달을 선물했다.

하나는 현시대의 도전 과제인 남반구와 북반구를 함께 뭉치도록 하고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 무관심, 불신과 편견 등과 싸우는 의미를 담은 이탈리아 예술가의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교황 알렉산더 7세가 성 베드로 성당 북쪽 돌기둥 초석 아래에 묻은 것과 같은 형태의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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