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 희생자 분향소 애도의 발길…"마음 놓고 아파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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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되는 사고 수습, 곱지 않은 시선에 고통

 

이집트 성지순례 폭탄 테러 희생자의 분향소가 차려진 충북 진천 중앙교회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사고 수습과 곱지 않은 시선은 고통받은 피해자들을 두 번 눈물짓게 만든다.

17일 저녁 교회에 차려진 고 김홍열(63, 여)씨의 임시 분향소에는 18일에도 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조문이 계속되며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변재일 위원장과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 부부, 이기용 충청북도교육감 등 정치권 인사를 포함해 도민들도 분양소를 찾아 슬픔을 함께 했다.

특히 사고수습을 위해 현지로 떠난 유족을 대표해 둘째 딸과 사위도 잠시나마 분향소를 찾아 말 없이 눈물을 흘려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새벽부터 김 씨를 애도하는 기도를 올린 신도들과 교회 관계자들은 유족들을 대신해 조문객을 맞고 있다.

하지만 위험지역에 무리하게 성지순례를 나섰다는 곱지 않은 시선은 이들이 마음 놓고 아파하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진천 중앙교회는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6월 피난민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진천지역 최초의 장로교회로 60년 동안 이주민 선교와 다양한 사회봉사로 지역에 헌신해왔다.

그러나 수년 동안 준비한 성지순례 도중 예기치 않은 불의의 사고는 어려움에 처한 교회를 하루 아침에 죄인으로 만들었다.

최규섭 진천 중앙교회 부목사는 "벌써부터 제2의 샘물교회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며 "비난하기 전에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의 위해 먼저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 부목사는 또 "위험지역임을 알았다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조기 귀국과 시신 운구가 하루하루 늦어지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의 시간만 길어지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부상 없이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신도 15명은 애초 18일 오후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다행히 이들은 19이 오전 4시 20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 예매해 예정대로 출발하면 카타르 도하를 거쳐 19일 오후 6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집트 샤를엘세이크의 병원에 있는 부상자 15명도 카이로로 이동해 21일 오전 4시 25분 귀국길에 올라 21일 오후 6시 5분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망한 김홍열씨의 유해도 부상자들과 함께 운구를 추진하고 있으나 일정은 다소 불투명하다.

교회 한 관계자는 "돌아오는 방법이 어떤 것이든 간에 일단 테러로 죽음을 당한 분이 빨리 운구돼 평안히 잠들기를 원한다"며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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