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중앙교회 폭탄 테러 소식 '침통'...사고수습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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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16시간 동안 파견 제거도 안돼"...불안감 고조

 

성지순례를 하던 교인들이 이집트에서 폭탄 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교회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사고 수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교인이 숨진데다 부상자들도 열악한 환경에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진천읍 진천읍 대한예수교장로회 진천중앙교회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것은 17일 새벽 0시 10분쯤이다.

김동환 목사와 성지순례단 등 33명이 탄 관광버스가 전날 오후 2시 40분쯤(현지시각) 이집트 타바 국경 부근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교인들은 하나 둘씩 교회로 모여들어 밤새 신도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

하지만 새벽 5시쯤 버스 폭발 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관광객 3명 가운데 신도인 김홍열(63, 여)씨가 포함됐다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교회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한푼 두푼 수년 동안 어렵게 모은 돈으로 평생의 소원이었던 성지순례를 떠났던 김 권사의 사망 소식에 유족들과 지인들은 할말을 잃었다.

숨진 김 권사의 한 지인은 "수년 전부터 모은 곗돈으로 예수님이 가셨던 고난의 길인 성지순례를 하게 됐다고 좋아했다"며 "믿을 수가 없는 소식에 눈물만 흘렸다"고 말문을 닫았다.

아들과 딸 둘을 두고 있는 김 권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수년 전 남편과 사별한 채 혼자 생활하다 어렵게 떠난 성지순례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해 주의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소식 직후 비상대책반을 꾸린 교회 측은 1층 교육관에 분양소를 마련했다.

숨진 김 씨의 딸과 사위 등 유족들을 비롯해 교회대표와 진천군 공무원 등 모두 6명은 18일 새벽 1시쯤 시신 수습 등을 위해 이집트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부상자들의 가족들도 애를 태우기는 마찬가지다.

외부와 접촉을 차단한 채 사고 수습을 논의했던 피해자 가족들은 15명의 부상자들이 이집트의 한 국립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 가족인 윤모씨는 "장모님과 통화가 됐는데 16시간 넘도록 지혈만 할뿐 다리에 밖힌 파편을 제거하지 못해 너무 고통스럽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시설이 열악해 카이로 쪽 병원으로 옮긴다는데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 최규섭 부목사도 "피해자 가족과 교회가 바라는 것은 아파서 힘들어하는 부상자들이 하루 빨리 안전하게 귀국해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사고의 아픔이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고통받는 부상자들을 위해 정부가 신속히 도와줘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부상이 없는 교인 15명은 무사히 이스라엘의 한 호텔에 도착해 귀국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폭탄테러 소식을 접한 교인들은 새벽부터 교회에서 가슴을 졸이며 교우들의 조속한 무사귀환 만을 기도하고 있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순수한 마음으로 떠났던 성지순례 길이 예기치 않은 불의의 사고에 처하면서 진천 중앙교회와 지역 사회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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