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공개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최신폰 'G프로'의 후속작 'G프로2'를 2월 말 전후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새해 스마트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4일 국내외 언론에 '삼성 언팩 2014 에피소드1(Samsung Unpacked 2014 Episode 1)'이라는 제목의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국제회의장(Centre Convencions Internacional Barcelona)에서 새로운 모바일 제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적었다. 초청장에서 어떤 제품이 공개될 지 구체적으로 적혀있지는 않았지만 '언팩(UNPACKED)'이라는 글씨 오른쪽에 5라는 표시를 남겨 '갤럭시S5'임을 암시했다.
당초 외신을 비롯해 업계 전반에서는 갤럭시S5가 3~4월쯤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개 장소도 MWC가 아닌 제3의 대도시가 유력했다. 앞서 갤럭시S3와 S4는 각각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1년 2월 갤럭시S2를 출시했던 MWC를 다시 선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5 공개 시기는) 최근 내부 협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갤럭시S5 '전격 출시'에 G프로2도 '반격'
갤럭시S5는 풀HD보다 두배 이상 선명한 초고해상도(QHD) 화질을 지원하는 5.2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문인식 기능도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홍채인식 등 생체인식 기능을 탑재하려 했지만 인식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견돼 지문인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S4에서 처음 선보인 '멀티 후버링(hovering)' 기능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버링 기능은 디스플레이에서 떨어진 곳에서 손가락 좌표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원격 조정하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1600만 화소 아이소셀(ISOCELL)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빛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센서 구조를 변화시킨 아이소셀은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기존 센서보다 약 30% 늘어나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손목시계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갤럭시기어' 후속작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과 디자인이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은 갤럭시기어의 단점을 보완해 사양과 디자인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삼성전자의 독주를 방관하지 않을 기세다. 지난해 '갤럭시S4'보다 한달 먼저 최신 스마트폰 'G프로'를 선보인 LG전자는 'G프로2' 공개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G프로2는 전작 G프로(5.5인치)보다 화면크기가 커진 5.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3기가바이트(GB) 램과 광학식 손떨림방지(OIS) 카메라를 장착하고 후면버튼과 노크온 기능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도 올해 상반기 '베가 아이언2'를 출시할 예정이다. 2분기에 나올 베가 아이언2는 전작의 특징을 이어받아 금속테두리 디자인(엔드리스 메탈)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 경쟁사 최신폰 출시 당장 없어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은 지난해말 아이폰5S와 5C를 출시해 당분간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을 여력이 없다. 아이폰6는 빨리 나와도 2분기 혹은 3분기 출시가 예상된다.
소니 역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에서 최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와 웨어러블 손목시계 '스마트워치2'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당분간 삼성전자의 독주 속에 LG전자의 점유율 반등 모양새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